세모그룹 관련 제품을 쓰지말자는 불매운동 대상에 신협이 포함되자 신협은 구원파와 관계없다는 내용을 팝업창으로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세월호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前)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사금고 논란이 있는 신협에서 약 10일동안 200억원 가까운 예금이 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해당 신협이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에 처할 가능성에 대비해 신협중앙회 차원의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등과 관련된 세모신협·한평신협·인평신협 등 11개 신협에서 지난달 21일부터 30일까지 총 186억원의 예금이 인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5월에 인출된 규모까지 더하면 200억원 이상의 예금이 빠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청해진해운 관계 회사와 관계인들이 신협에서 대규모 자금을 빌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이 예금을 대거 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세모그룹 관련 제품을 쓰지 말자는 불매운동 대상에 신협이 포함돼 신협중앙회는 예금인출이 확산될까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신협은 (유병언 전 회장과 연관이 있는) 구원파와 전혀 관련이 없는 서민 금융기관”이라며 “신협을 불매운동 대상으로 확산시킬 경우 명예훼손으로 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협의 총 조합 수는 작년말 942개로 조합의 평균 자산은 602억원, 여신 359억원, 수신 533억원 규모다. 자기자본은 평균 4억8000만원에 불과하다. 신협 조합 수는 2001년말 1268개에서 줄곧 감소 추세에 있으며 올 들어서도 5개 조합이 문을 닫았다. 금융당국은 예금인출이 상당기간 지속되면 해당 신협이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보고 중앙회의 자금 지원한도를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방안과 해당 신협의 대출채권 등을 담보로 중앙회가 자금을 지원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특정 저축은행이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하면 대출채권 등을 담보로 최대 2000억원 한도 내에서 일시자금을 대출해 준다. 금융당국은 중앙회의 지원 외에 유동성 위기를 겪는 조합의 인근 조합이 대출채권을 매입해 유동성을 지원하는 체계도 구축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신협은 유동성 위기에 대비한 명시적인 매뉴얼이 없다”며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에 대비해 중앙회 차원의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사건 초기에 예금인출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지금은 안정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구원파 신도들이 주축이된 A 신협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유 전 회장과 자녀 3명 등에게 아무런 명목도 없는 돈 66억원을 수차례에 걸쳐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부 신협은 유병언 전 회장의 사진 4매를 1100만원에 매입하고 사진 달력 12개를 240만원에 매입하는 등 업무를 부당하게 취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11개 신협은 청해진해운 관계사에 322억원, 관계인에게 171억원 등 총 493억원을 대출해준 상태다.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반론보도문]

조선비즈는 지난 7월 9일자 “금감원, 구원파 관련 일부 신협 규정 위반 적발” 제하의 기사에서 주식회사 세모의 직장신협인 세모신협을 비롯해 몇 곳의 신협이 유 전 회장의 사금고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 전 회장측은 ‘유 전 회장과 일가는 신협을 사금고로 이용하지 않았으며 정상적인 방법으로 대출을 받았다’고 알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