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의 휘트니스 웨어러블 기기 퓨얼밴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시장에 휘트니스(fitness) 열풍이 뜨겁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서비스 페이스북을 비롯해 나이키, 애플 등이 잇따라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번엔 업종을 초월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건강과 직결되는 휘트니스에 웨어러블의 미래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로이터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애플의 모바일 헬스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이 헬스·휘트니스 플랫폼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플랫폼은 애플의 앱스토어와 비슷한 형태로, 다른 개발사들이 자체적으로 의료앱을 개발해 판매하고 공유할 수 있는 앱 장터 역할을 한다.

애플이 건강관리 이어폰을 출시한다는 루머도 나왔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매셔블은 애플이 심박 측정 센서가 더해진 이어폰 출시를 기획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나이키도 애플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는 회사 중 하나다. 나이키는 최근 손목에 차는 웨어러블 기기인 퓨얼밴드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휘트니스 앱 공급자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같은 대형 제조사들의 스마트 기기에 기본 앱으로 탑재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애플과 협력도 눈에 띄게 확대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팟 시절부터 나이키와 함께 휘트니스 관련 앱을 만들어 왔다.

블룸버그는 “나이키의 궁극적인 목표는 앱으로 소비자와 가까워 지는 것이다”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운동화, 운동복을 사도록 설득하려는 것이다”고 전했다.

페이스북도 휘트니스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말 운동기록을 관리해주는 앱인 ‘무브스(Moves)’의 개발사 ‘프로토지오(ProtoGeo)’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무브스’는 위치 서비스를 통해 조깅할 때 지나온 경로와 운동으로 소모된 열량을 알려준다.

글로벌 회사들이 휘트니스 앱에 관심을 보이는 건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스포츠와 휘트니스 관련 모바일 앱 시장이 지난해 기준으로 2017년까지 6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기준으로 휘트니스 앱 내려받기 건수는 2012년 1억5600만건에서 2017년 2억4800만건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기어핏.

휘트니스 앱의 성장은 웨어러블 기기의 등장과 궤를 같이 한다. 웨어러블 기기는 일상 생활과 밀접한 활동들을 돕는 기술을 담으면서 이목을 끌었다. 예를 들어 나이키의 퓨얼밴드, 삼성전자 갤럭시 기어, 핏 등은 센서를 통해 이용자의 심장박동, 열량 소모 등을 측정한다. 웨어러블 기기가 휘트니스 앱의 기능을 펼칠 매개체가 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건강은 인류 공통의 관심사”라며 “게임나 유틸리티 앱 시장이 포화 상태인 데 반해 휘트니스 분야는 개척할 여지가 많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