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광공업 생산이 자동차와 반도체 생산 호조로 전월대비 석달만에 증가했다.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도 늘어났다. 지난달에 일제히 감소했던 생산·소비·투자가 한달만에 모두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트리플 호조’는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만에 처음이다. 다만 현재 경기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는 전월과 같았고 미래의 경기를 가늠하는 선행지수는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는 "3월 산업활동은 지난달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하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4월 산업활동은 세월호 침몰사고와 이동통신사 영업 정지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 3월 광공업생산 0.9% 증가…반도체, 자동차 생산 호조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4년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0.9% 증가했다. 반도체 및 부품(5.1%), 자동차(5.0%), 석유정제(9.6%) 등의 생산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해서는 2.8% 늘어났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2.0%, 전년 동월 대비 2.6% 각각 증가했다. 4개월 연속 상승하다 전달에 꺾였던 제조업평균 가동률(77.2%)은 전월에 비해 1.3%포인트 오르며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달보다 0.1% 증가했다. 협회·수리·개인(-7.1%),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2.0%) 등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숙박·음식점(2.4%), 부동산·임대(3.1%), 예술·스포츠·여가(3.1%) 등에서 늘어났다. 전년동월대비로도 2.1% 증가했다.

건설업 생산은 전달대비 3.8% 감소했고 전년동월대비로는 2.3% 늘었다. 전(全) 산업생산은 건설업의 생산 감소에도 광공업, 서비스업 생산이 늘어나며 전달보다 0.4% 증가했다.

◆ 소매판매 1.6% 늘고 설비투자 1.5% 증가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1.6% 증가했다. 전달에 3%의 감소세를 보였다가 증가세로 전환했다. 통신기기, 컴퓨터 등 내구재(-6.2%)의 감소에도 비내구재(5.4%), 의복 등 준내구재(3.7%)의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로 2.1% 증가했다.

소매업태별로 보면 전년 동월 대비 무점포소매(7.9%), 편의점(5.9%), 승용차·연료소매점(5.2%), 슈퍼마켓(5.0%) 등은 증가했고 백화점(-4.1%)은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1.5% 늘어났다. 지난해 12월(3.2%) 이후 석 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일반기계류 등에서의 감소에도 기타 운송장비에서 투자가 늘어났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7.1% 증가했다. 국내 기계수주는 전동차 발주가 있었던 공공운수업 등에서 늘며 전년 동기보다 47.7% 급증했다.

건설기성은 전달보다 3.8%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주거용 건축 공사가 늘며 2.3% 증가했다. 건설수주(경상)는 도로, 교량 등에서 늘었지만 기계설치, 발전·통신 등에서 줄며 젼년 동기보다 13% 감소했다. 건설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9월(-1.8%) 이후 처음이다.

◆ 경기 동행-선행지수 흐름 엇갈려..”모니터링 필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과 같았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국제원자재가격지수와 건설수주액 등이 하락하며 전월대비 0.3포인트 떨어져 두달 연속 하락했다. 전백근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경기 선행지수는 재작년 하반기부터 오르다가 최근 내려가고 있지만 추세적으로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1분기 전체로 보면 산업활동은 설비투자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개선이 이뤄지며 회복세가 지속됐다"며 " 4월은 수출 호조에도 세월호 침몰사고 파장, 휴대전화 영업정지 효과 등 부정적인 영향이 혼재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