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가 1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4만원을 넘었다.

23일 주식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2.39%(950원) 오른 4만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4만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12년 SK그룹에 인수돼 SK하이닉스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이후 처음이다. 하이닉스반도체 시절 최고 주가인 4만100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하루만에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주식을 968억7000만원 어치(238만6000주) 순매수했다.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6일 간 순매수한 금액(898억2100만원, 227만8847주)보다 많다. 기관도 이날 하루만에 359억5000만원(88만2000주)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UBS, 모간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매수 상위 창구에 올랐다.

지난 15일부터 주가는 9.0% 올랐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2조원 이상 늘었다.

SK하이닉스는 2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24곳이 발표한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평균 9784억9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분기보다 208.7% 증가한 규모다. 당기순이익은 352.4% 늘어난 8085억770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전세계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늘어나며 SK하이닉스의 주요 수익원인 반도체 D램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반도체 D램은 PC와 휴대폰을 만드는 데 필요한 부품 중 하나인데 휴대폰용 반도체 D램은 SK하이닉스(시장점유율 26%)와 삼성전자(005930)(49%), 미국의 마이크론(23%)이 대부분 공급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6690만대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보다 1.13% 증가한 것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생산을 늘린 것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2분기에도 중국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스마트폰 출하량이 6.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플래시 메모리 부문은 적자를 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플래시 메모리는 대용량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만드는 데 쓰인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과 중국 업체들의 스마트폰, 태블릿 PC 재고 조정으로 인해 플래시 메모리의 평균 판매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어 1분기 플래시 메모리 부문의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