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전체직원 3만2000여명의 약 25%에 대한 특별 명예퇴직을 실시한다. 단일 기업의 1회 감원규모로는 국내 기업사상 최대규모다.

KT는 21일 마감된 특별 명예퇴직 접수결과, 총 8320명이 신청해와 이들에 대해 오는 30일자로 명예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KT 측은 신청자를 대상으로 23일 인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퇴직 발령을 낼 예정이어서 최종 퇴직자는 신청 규모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KT는 앞서 지난 8일 노사 합의에 따라 근속 15년 이상 본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특별명예퇴직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KT가 특별 명예퇴직을 단행하는 건 민영화 이후 이번이 세번째로, 지난 2003년에는 5505명, 2009년에는 5992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KT는 원래 24일까지 신청자를 받을 계획이었으나 불법 보조금 경쟁으로 부과된 영업정지가 27일로 풀릴 예정이어서 접수 시한을 앞당겼다. 이번 명예퇴직으로 KT 인원은 기존 3만2188명에서 2만3868명선으로 줄어들게 됐다.

이번 명퇴 신청자들의 평균 연령은 51세, 평균 재직기간은 26년이었고,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69%, 40대가 31%다.

KT는 명예퇴직을 신청한 직원에게 퇴직금 외에 최대 2년치 연봉을 지급할 계획이다. 1인당 명예퇴직금은 평균 1억7000만원 정도로 예상돼 8000여 명 명퇴에 필요한 자금만 1조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KT는 이번 명퇴로 2분기에 비용이 일시적으로 증가하게 되지만, 이후 매년 약 7000억원의 인건비 절감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KT 측은 "이번 대규모 특별 명예퇴직은 KT가 당면한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1등 KT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퇴직자들이 원할 경우 KT M&S, ITS(고객서비스법인)에 2년간 재취업을 선택하도록 했으며, 퇴직자들이 퇴직 이후의 삶을 설계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1인 영업점' 창업 지원이나 창업·재취업컨설팅 등 전직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