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제품 일색이던 국내 에일맥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초반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오비맥주 에일스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는 지난해 9월과 올해 4월 각각 출시한 ‘퀸즈에일’(Queen's Ale)과 ‘에일스톤’(Ale Ston) 판매량이 회사의 기대치를 뛰어넘으며 선전하고 있다.

맥주 업계 전문가들은 진하고 다양한 향, 깊은 맛 등 국산 맥주에서 경험할 수 없던 새로운 맥주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일맥주는 전 세계 맥주 시장의 30%가량을 차지한다. 하지만 국내 에일맥주 시장은 미미하다. 국내 전체 맥주시장에서 차지하는 에일맥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2년에는 0.3%에 그쳤다. 지난해 말 0.5%로 소폭 성장했다. 올해 3월 말에는 1.0%로 높아져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올해 1월 마트, 편의점 등 가정용 에일맥주 퀸즈에일 6500상자(1상자 500㎖·20병)를 판매했다. 하이트진로는 3월엔 1월 판매량보다 1300상자가량 많은 7800상자를 팔았다.

하이트진로는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만 퀸즈에일을 판매하다가 최근 맥주전문점 및 고급음식점까지 판매처를 확대해 판매량이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이트진로 퀸즈에일

하이트진로는 향후 5년 내 에일맥주 판매 비중을 전체 판매량의 3%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오비맥주 에일스톤도 높은 인기다. 오비맥주는 그동안 자사가 생산·판매하던 해외브랜드 에일맥주 ‘호가든’(출고가 2000원수준)보다 에일스톤을 500원가량 저렴하게 팔고 있다. 오비맥주는 초도 생산량 1만2000상자(500㎖·20병)를 모두 팔았다. 이달 말 1만5000상자가량을 추가 생산한다.

오비맥주는 광주공장에서 에일스톤을 생산한다. 오비맥주는 에일스톤 전용 생산라인을 따로 갖추지 않았다. 호가든, 오비골든라거 등 해외 수출 맥주의 생산 라인을 번갈아 이용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공장에는 재고가 없고 일부 주류 도매상에만 재고가 약간 남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에일스톤 출고가격이 경쟁제품인 하이트진로의 퀸즈에일보다 500원가량 저렴한 1500원이어서 가격경쟁력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한 주류도매상 관계자는 “대형마트·편의점뿐만 아니라 맥주전문점 등으로 에일맥주 판매 채널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며 “날씨가 따뜻해지면 맥주 소비량이 급증하는 만큼 두 업체 간 에일맥주 판촉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