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코스피 지수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이 1% 움직이면 코스피지수는 그 다음달 같은 방향으로 평균 0.63% 변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 코스피지수도 오르고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면 코스피지수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2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최근 부동산과 증권시장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서울 및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아파트 가격이 코스피지수보다 선행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부동산시장 침체가 개인들의 증시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2006년 1월부터 작년 12월까지 96개월 동안의 월별 아파트 가격 등락과 코스피지수의 움직임을 분석했다. 금감원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과 증권시장의 관계를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석 결과 서울 아파트 가격이 1% 변동하면 코스피지수는 그 다음달 같은 방향으로 평균 0.63% 움직였다.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도 코스피지수가 같은 방향으로 평균 0.66% 변동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 변동이 수도권 아파트 가격 등락보다 코스피지수에 더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친다”며 “부동산 가격은 거시경제 변수로 증시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 개인·기관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전체의 71.1%에 달했고, 수도권 지역 투자자까지 확대하면 그 비중은 전체의 84.4%를 기록했다.

부동산 가격은 증시에 영향을 주지만 반대로 증시는 부동산 가격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아파트 가격의 등락이나 가계부채의 증감, 국고채 금리 변동, 금리도 개인 투자자의 코스피 주식 순매수에는 유의미한 영향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개인들은 환율이 오르면 순매수를 늘리고 외국인과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이 경기를 선행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코스피지수를 선행하는 것은 흥미로운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