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기 현대차그룹 중국사업총괄 사장이 20일 열린 베이징모터쇼에서 연사로 나서 발언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국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최성기 베이징현대차 사장이 현재 추진 중인 충칭 4공장 건설에 대해 “곧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20일 중국 베이징 신국제전람중심에서 개막한 ‘2014 베이징 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충칭 4공장 건설에 대해 현재 중국 정부와 협의를 잘 진행하고 있다”며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는 과정이 복잡하긴 하지만, 잘 마무리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와의 ‘꽌시(關係·관계)’는 어떻게 유지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꽌시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중국 정부가 쉽사리 예측하기 힘든 측면이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베이징에 3곳의 생산시설을 운영 중인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충칭에 네번째 공장을 짓기로 하고 꾸준히 이를 추진해 왔지만, 아직까지 중국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7일에는 정몽구 회장이 직접 중국으로 건너가 쑨정차이 충칭시 서기를 만나 자동차사업에서 긴밀히 협력하는 내용의 협의서에 서명도 했지만, 끝내 중국 정부로부터 공장 설립을 허가받지는 못한 채 귀국하기도 했다.

지난달 11일 현대차 중국사업총괄에서 물러난 설영흥 전 부회장이 사퇴한 데도 충칭 4공장 건설이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설 전 부회장에 이어 이달부터 중국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최 사장은 충칭 4공장 건설과 함께 향후 중국 시장에서 중형차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브랜드 가치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현대차가 앞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화하려면 중형차의 판매 비중이 더 늘어야 한다”며 “지난해 40% 수준이었던 중형차 판매 비율을 올해는 4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화와 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현대차의 중국 내 브랜드 가치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