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축구축제, 월드컵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발맞춰 TV 제조업체들의 마케팅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TV 관련업체의 주가도 뛰기 시작했다.

TV 제조업체인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는 올 들어 월드컵 특수를 노리고 TV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가 주력하는 TV 제품은 40인치 이상의 초고화질(UHD) TV다. UHD TV는 지난해 처음 등장, 축구팬들의 시선을 불러모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월드컵 때도 2009년 등장한 LED TV가 LCD TV를 대신해 판매량이 급증한 바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Displaysearch)는 지난해 195만대 판매 수준이었던 UHD TV 시장이 올해 1267만대로 84.6%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UHD TV 판매 증가에 대한 기대감은 패널을 생산하는 디스플레이업체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UHD TV는 대체로 대형 화면으로 출시될 예정이라 디스플레이업체가 가져가는 이익도 더 많을 것으로 점쳐진다.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업체인 LG디스플레이(034220)는 올 들어 13.4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0.35% 하락했다.

한국투자증권 유종우 연구원은 “올해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는 지난해보다 2%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며 “하지만 UHD TV 등 TV의 대형화로 TV당 디스플레이 패널 면적 증가율은 8%에 달해 LG디스플레이 등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패널뿐만 아니라 UHD TV 안에 들어가는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의 주가도 오르고 있다.

HB테크놀러지는 올해 들어 18일까지 53.46% 올랐고 같은 기간 와이엠씨는 43.14% 상승했다. HB테크놀러지는 UHD TV안에 들어가는 도광판(램프에서 나오는 빛을 화면 전체에 균일하게 분산해주는 부품)을 생산하고, 와이엠씨는 UHD TV용 액정표시장치 기판제조에 들어가는 부품을 제작한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스포츠 이벤트와 TV 관련업체 주가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며 월드컵이 이들 업체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포츠 이벤트가 있으면 판매량이 늘어날 수는 있지만, 대부분 주가에는 이미 반영된 후일 때가 많다”며 “중국 업체들이 3월부터 UHD TV 신모델을 내놓고 있는데, 이로 인해 부품주 주가가 긍정적 영향을 받고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