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제공

삼성SDI(006400)가 밴드형 웨어러블 기기에 들어가는 210미리암페어(mAh) 용량의 커브드(곡면) 배터리를 공개했다. 시중에 나와있는 밴드형 기기에 들어가는 배터리 중에선 최대 용량이다. 구부렸다가 펼 수 있는 형태는 아니고 살짝 휘어진 상태로 고정된 배터리다.

삼성SDI가 선보인 커브드 배터리는 삼성전자(005930)의 스마트워치인 '갤럭시 핏(Gear Fit)'에 들어간다. 이 배터리는 '갤럭시기어', '기어2'와 같은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가 아니라 '갤럭시 핏'과 같은 밴드형 웨어러블 기기를 타깃으로 해서 만들어졌다.

삼성SDI에 따르면 이 배터리는 현재까지 시장에 출시된 밴드형 웨어러블 기기(스마트밴드)에 탑재된 배터리보다 최대 5배 이상 용량이 크다. 예를 들어 신체 활동을 모니터링하는 나이키 퓨얼밴드는 배터리가 70mAh, 조본(Jawbon)이 만드는 조본업은 32mAh다. 이런 밴드형 기기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기본적으로 커브드 디자인을 구현해야 하는데, 커브드 디자인은 안정성 문제 때문에 용량을 늘리는게 쉽지 않았다.

이번에 삼성SDI는 초소형 배터리 셀을 쌓는 적층 기술을 적용해 커브드 디자인의 배터리를 만들어냈다. 'V-벤딩'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통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면서도 배터리 용량을 늘릴 수 있었다고 삼성SDI는 설명했다.

삼성SDI 제공

웨어러블 기기 분야의 전문 조사기관인 ABI에 따르면, 향후 웨어러블 시장은 급격한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2018년에는 5년 전인 2013년의 10배 이상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그 중 스마트밴드 제품이 전체 웨어러블 기기의 약 2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며, 그 뒤를 이어 헬스케어 기기 22%, 스마트워치 19% 등으로 전망됐다.

삼성SDI의 이경상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이번 210mAh 커브드 배터리의 출시는 삼성SDI의 세계 1위 기술력이 집약된 결과물”이라며 “앞으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스마트밴드 시장 선점을 위해 업계 최초로 첫 걸음을 내딛은 만큼 이 분야 세계 1위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