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 등 해외 IT 기업들은 국내 법규를 무시하고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서비스도 해외에서 이뤄지다 보니 정부 역시 이들을 섣불리 규제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구글은 검색 결과와 광고를 명확히 구분하라는 당국의 지침을 따르지 않는다. 네이버에서 '컴퓨터'를 검색하면 컴퓨터업체 광고와 컴퓨터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가 같이 나온다. 광고 부분은 노란색 배경이 들어있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하지만 구글은 다르다. 컴퓨터 광고가 화면 위에 나오고, 컴퓨터 정보는 그 아래에 깔린다. 둘을 구분하는 배경색도 없어서 혼란을 준다.

사용자가 구매한 콘텐츠의 환불 절차도 국내 업체보다 훨씬 까다롭다. 국내 업체에서 유료 콘텐츠를 살 경우 최장 3개월 이내에 환불이 가능하다. 애플이 운영하는 앱스토어는 환불 기간이 2주로 짧다. 심지어 구글은 콘텐츠를 구매하고 15분 이내에 환불을 요청할 때만 돈을 돌려준다. 15분이 지나면 직접 콘텐츠 개발업체에 연락해서 환불을 받으라고 한다. 백화점에서 구두를 샀는데, 환불은 구두회사에 찾아가서 받으라는 식이다.

애플은 새 스마트폰이 고장 날 경우 수리를 해주지 않고, 다른 사람이 쓰던 것을 재생한 제품(일명 리퍼폰)으로 바꿔줘 고객의 불만을 샀다. 애플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강력한 시정 요구를 받은 뒤에야 수리·교환 정책을 개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