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円低)와 한·일 관계 긴장 등의 영향으로 대일(對日) 소비 제품 수출과 관광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6일 "지난해 엔화에 대한 원화 가치가 전년 대비 26% 정도 상승한 여파로 소비 제품의 대일(對日) 수출이 2012년 대비 13% 정도 줄었다"고 밝혔다.

한국산 맥주(49.9%)와 김치(22.1%) 감소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관광 시장도 타격을 받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275만명)은 전년 대비 22% 정도 줄었다. 국내 여행업계는 올해에도 일본인 관광객 감소로 비상이 걸렸다.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이어지는 일본 골든위크(4월 25일~5월 6일) 기간에 '일본인 특수(特需)'가 사라질까 우려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지난 4일 일본 최대 여행사 JTB 조사를 인용, "올해 골든위크 기간 한국을 방문할 여행객이 전년 대비 23.7% 감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일본 관광객들의 중국·태국 관광 수요 감소 전망치(11.7%, 17.1%)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최근 냉랭해진 한·일 관계가 일본인들의 한국 방문을 더욱 얼어붙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