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54.5%·2010년)을 남성 수준(77%)으로 끌어올리면, 10년 뒤인 2025년에는 한국의 실질 GDP(국내총생산)가 지금보다 6% 정도 커질 수 있습니다."

위미노믹스(Womenomics) 이론가인 캐시 마쓰이(Kathy Matsui·사진) 골드만삭스 아시아조사분석부 공동대표는 지난 28일 본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마쓰이 대표는 골드만삭스의 일본 담당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던 1999년 '위미노믹스'란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위미노믹스는 여성(women)과 경제(economics)의 합성어인데,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비율 증가와 경력 단절 방지를 통해 한 국가의 경제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이론이다. 마쓰이 대표는 골드만삭스와 아산정책연구원이 공동 주최하고 조선일보가 후원한 '위미노믹스 콘퍼런스' 참석을 위해 최근 한국에 왔다.

그는 "한국 정부는 가사와 육아에 있어 시부모나 친정 부모의 도움을 못 받는 여성을 위해서 동남아 등의 여성 이민을 대폭 개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쓰이 대표는 "맥킨지가 2011년 전 세계 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위 25%의 실적을 내는 기업들은 경영진의 여성 참여율이 더 높았다"며 "여성들이 일을 더 잘한다는 뜻이 아니라 남성 중심의 문화에 다양성을 더하면 효율이 더 높아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마쓰이 대표는 위미노믹스의 성공 모델로 인구가 적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스웨덴·노르웨이 등을 꼽았다. 그는 "스웨덴은 양육수당 명칭을 모성(maternal)수당에서 부모(parental)수당으로 바꿨다"면서 "용어만 바꾼 게 아니라 24개월 동안 아빠가 적어도 두 달은 아이를 키워야 양육수당을 주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르웨이는 이사회 멤버 중 여성이 40%가 안 되는 공기업은 상장 폐지를 규정했다"면서 "처음엔 반발이 거셌지만 지금은 여성들이 맹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