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이미 70년 전부터 집 밖에서 '개인 전화기'를 쓸 수 있었다. 1946년 미국 벨시스템은 세계 최초의 차량용 전화기 '카폰(car phone)'을 선보였다. 우리나라는 1984년에야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이 카폰을 출시했다. 세계 통신 기술과 40년 가까운 격차가 벌어져 있던 셈이다. 우리나라에 휴대폰이 처음 나온 것도 1988년으로, 미국보다 15년이 늦었다.

우리나라는 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퀄컴이 공동 개발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의 디지털 이동통신 서비스를 1996년 1월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면서 단숨에 선진국과의 격차를 좁혔다. 미국식 2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CDMA는 디지털 방식이어서 통화 음질이 또렷하고 혼신이 적은 것이 특징이었다.

SK텔레콤은 2002년 3세대 이동통신, 2013년 4세대 이동통신(LTE-A) 등을 모두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며 우리나라가 통신 강국으로 자리를 굳히는 데 한몫을 담당했다.

KT·LG유플러스도 다양한 세계 최초 기술들을 내놨다. KT는 이동 중에도 초고속 인터넷이 가능한 '와이브로' 서비스(2006년)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1997년 PCS폰을 출시하며 처음으로 휴대폰 버튼에 한글을 넣어 문자메시지(SMS)를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 이전까지는 대부분의 휴대폰 버튼이 숫자로만 돼 있어서 휴대폰 화면에 문자 입력을 할 수 없었다. 글을 쓸 수 있는 휴대폰이 있더라도 영문 표기만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