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2015년부터 수소연료전지 자동차(FCV·Fuel Cell Vehicle)를 양산(量産)하겠다"고 선언했다. BMW그룹과 공동 개발 계획을 발표한 지 딱 1년 만이다.

자동차 업계는 내년부터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수소연료전지차 양산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도요타뿐 아니라 일본 혼다,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 등도 2015년 FCV 양산에 돌입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맨 위 사진)일본 혼다가 작년 말 미국 LA모터쇼에서 공개한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 3분이면 충전이 100% 가능하고 한번 충전하면 480㎞를 달린다. /그래픽=김현지 기자<br>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화학반응시켜 전기를 만들고 이 전기가 모터를 돌리는 방식으로 움직인다. 수증기 이외에는 배출 가스가 생기지 않아 환경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한 번 충전하면 500~600㎞가량을 달릴 수 있다는 점과 충전 시간이 5분 안팎이면 된다는 게 전기차에 비해 장점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수소전지차 양산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친환경과 미래 성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 기관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은 2020년에는 글로벌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이 12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7월 일본 혼다GM(제너럴 모터스)은 기술 개발비를 아끼고 양산 속도를 앞당기기 위해 서로 협력하겠다고 발표했다. 닛산과 미국 포드, 벤츠를 만드는 독일 다임러 그룹의 3자 동맹도 형성된 상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의 수소 충전소에서 한 시민이 도요타의 수소연료전지차에 수소를 충전하고 있는 모습. 수소차는 충전소 하나를 짓는 데 30억~50억원이 드는 게 단점이다.

현대차는 이미 작년 1월 FCV 투싼ix 양산에 성공했다. 내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1000대를 생산·판매하는 게 목표다. 현대차는 또 이달 초 열린 제네바모터쇼에서 수소전지 콘셉트카인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 '인트라도'를 선보였다. 현대차 투싼ix의 가격은 1대당 1억4000만~1억5000만원 정도로 아직은 대량생산·판매 체제가 갖춰지지 않아 판매 가격이 높은 것은 단점이다. 업계에서는 수소전지차 양산이 본격화되는 2018년 이후에야 대중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