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츠 반 에버트 네덜란드 와게닝겐대 교수는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4 창조경제 글로벌포럼' 효율성을 극대화한 '스마트 농업'을 농업의 미래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프리츠 반 에버트 네덜란드 와게닝겐대 교수는 19일 효율성을 극대화한 ‘스마트 농업’을 농업의 미래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반 에버트 교수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4 창조경제 글로벌포럼’에서 “전세계 인구의 8분의 1 정도가 기아 상태이며 인구가 늘어날수록 문제가 심화될 전망”이라며 “스마트 농업의 목표는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하면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업의 각 단계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 에버트 교수는 사탕수수와 감자밭을 예로 들어 스마트 농업을 적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반 에버트 교수는 “씨앗을 심기 전인 농업 초반에는 다양한 측정 기계를 통해 날씨, 토양, 등 농업에 대한 사전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센서 기술을 활용해 감자잎의 구성을 분석하면 질소와 산소의 분포와 양에 따라 농사에 필요한 살충제와 물, 비료의 양을 측정할 수 있다. 센서는 농부가 손으로 들고 다니는 농기계, 드론, 트랙터 등에 설치해 활용할 수 있다.

농사를 짓는 도중에도 ICT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 사탕수수를 기르는 밭에서 감자 잡초가 자라면 농부가 직접 잡초를 제거해야 한다. 겉보기에는 잡초와 사탕수수가 구분이 잘 안가기 때문에 제거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반 에버트 교수는 “센서 기술을 활용해 줄기 색깔에 따라 사탕수수와 감자를 분류한 후 감자만 제거하면 된다”며 “네덜란드에서는 잡초 제거용 로봇에 작은 센서와 제초제가 나오는 스프레이를 달아 잡초 제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 에버트 교수는 이밖에도 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비료 무게 측정법, 로봇 기술을 활용한 추수 기술 등을 소개했다.

반 에버트 교수는 “스마트 농업 기술은 농사에 들어가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며 “과거에는 헥타르 당 제초제를 200유로를 사용했지만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이후 100유로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정보가 부족해 필요 이상으로 제초제를 사용했지만 지금은 필요한 장소와 시기에만 사용하기 때문이다.

반 에버트 교수는 “문제가 있다면 아직까지는 농부와 이런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 간 정보 연결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적시적소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스코스(SKOS)라는 지식 공유 플랫폼을 만들어서 농업재배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농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검색엔진을 만들었다. 반 에버트 교수는 “앞으로 수집되는 정보를 주기적으로 통합분류해 농민들이 농장 운영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