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가 올 상반기 스마트 손목시계 운영체제(OS) 대리전을 치를 전망이다. 삼성은 인텔 등과 연합해서 개발한 '타이젠(Tizen)' OS를 탑재한 스마트 손목시계를 오는 4월 출시할 예정이고, LG도 구글의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 손목시계를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스마트 손목시계는 스마트폰에 이어, 차세대 웨어러블(wearable·몸에 착용하는) 스마트 기기로 떠오르는 제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 LG전자가 구글의 웨어러블 컴퓨터용 운영체제를 사용한 스마트 손목시계를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글은 이미 지난 9일 웨어러블 컴퓨터용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2주 안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가 내놓을 스마트 손목시계는 구글의 웨어러블 컴퓨터용 운영체제를 사용한 첫 번째 스마트 손목시계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이르면 상반기에 제품을 출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나 소니 등이 지난해 출시한 스마트 손목시계도 운영체제는 구글 제품이다. 하지만 제조업체가 구글의 안드로이드(Android) OS를 변형해 직접 만든 운영체제가 들어가 있다. 삼성전자가 다음 달 출시할 '삼성기어2'는 다르다. 타이젠 OS가 탑재된다. 타이젠은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도하는 '타이젠 연합'이 개발한 운영체제로, 보다폰·스프린트·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와 중국 화웨이, 일본 파나소닉·후지쓰 등도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