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신작게임 40여개를 선보이며 체질개선에 나선다. 고스톱·포커 게임 등 이른바 웹보드 게임에 매출이 집중된 것을 분산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2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CGV에서 열린 ‘에오스’의 대규모 업데이트인 ‘카르달라 미디어 사전공개’ 행사를 갖고 에오스 운영 방향과 신작 게임을 소개했다. 에오스는 지난해 9월 출시된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MMORPG)이다. 출시 당시 동시접속자수가 4만명이 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2만5000명 수준으로 내려간 상태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에오스 게임 홍보모델 강민경씨가 기념포즈를 취하고 있다.

에오스 개발사인 김준성 엔비어스 대표는 “에오스는 철저한 시즌제 게임으로 무한으로 레벨업 노가다를 하는 게임과 달리, 업데이트를 통해 창출되는 재미를 즐긴 뒤 다음 업데이트를 기다리는 방식”이라며 “이번 업데이트는 시즌 2를 앞두고 지루해하는 이용자의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이용 이번 업데이트는 이용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NHN엔터, 매출 40%가 고스톱·포커

NHN엔터테인먼트는 이달 13일 발표한 4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7.1% 감소한 2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38억원으로 5.2% 늘었다. 전문가들은 NHN엔터테인먼트 실적부진의 원인에 대해 PC퍼블리싱(유통) 게임과 웹보드 게임의 매출부진을 꼽는다.

지난해 4분기 PC퍼블리싱과 웹보드 매출액은 각각 510억원, 59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 3.8%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시행된 ‘웹보드 규제’가 시행됨에 따라 전체 매출 비중 40%를 차지하고 있는 웹보드 게임에 대한 급격한 수익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고스톱, 포커와 같은 웹보드 게임의 규제로 인해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PC게임이나 모바일 게임 등 라인업을 확대하는 상황”이라며 “에오스와 포코팡 등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성과를 보이는 게임들이 늘고 있고 신작을 통해 체질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축구게임 ‘위닝일레븐 2014’을 비롯해, 다양한 온라인 신작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상반기 약 30여개의 모바일 신작을 내놔 본격적인 매출구조 변신을 시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4분기 모바일 게임 포코팡의 인기로 모바일 사업부문 매출이 37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 넘게 상승했다. 이 밖에도 네이버 라인을 통해 일본에서 서비스 중인 ‘라인디즈니츠무츠무’, ‘라인도저’, ‘라인파티런’ 등이 구글 플레이 순위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라인디즈니츠무츠무의 경우 일매출 2억원대로 올라섰으며, 라인도저 역시 일매출 6000만~7000만원대를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에오스 “홍보모델 강민경 효과보나”

이번 에오스 카르달라 업데이트는 초보와 고수 이용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선 이용자에게 새로운 재미를 주기 위해 워록(Warlock)이라는 추가 캐릭터를 선보인다. 이 캐릭터는 남자 캐릭터로서, 암흑술사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워록은 근거리와 원거리 공격이 모두 가능한 캐릭터로 저주와 강신이 특성이 있다. 전투 시간이 길어질수록 큰 데미지의 공격이 가능하며, 적에게 빠르게 전급해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특징이 있다.

이와 함께 에오스 카르딜라 업데이트는 초보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별도의 던전(전투장)을 마련했다. 기존 전투장의 난이도가 높다는 초보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초보 이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파티던전’은 재미있는 이벤트 등이 강조되면서, 어렵지 않게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반면 고수 이용자들은 화려한 전투신을 더한 ‘공격대 던전’을 이용하면 된다. 이 곳은 고수 이용자들이 힘을 합쳐야만 공략할 수 있는 어려운 난이도를 가지고 있다. 특히 NHN엔터테인먼트는 초보와 고수 이용자들의 실력차를 보정하기 위해 아이템 합성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찬 엔비어스 이사는 “이번 업데이트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초보와 고수 이용자들의 의견을 전부 맞추는게 어려웠다”며 “특히 플레이어와 플레이어 간에 전투를 벌이는 PvP 전투장에 대한 요구도 많아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스타일의 전투장을 마련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기존 PVP 전투장의 경우 이용자가 전투장을 선택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새로운 전략성과 랭킹 방식을 도입해 PVP의 재미를 강화했다.

이 이사는 “이번 에오스 카르달라 업데이트는 3월 13일, 27일, 4월24일 등 총 세번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라며 “이번 업데이트는 에오스의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과정이고 게임을 중단했던 이용자들의 대대적인 복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에오스의 홍보모델인 그룹 다비치의 강민경씨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