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평판대상 업종별 1위

생활용품 전문회사 유한킴벌리가 ‘제2회 녹색평판대회’에서 2년 연속 종합순위 1위를 차지했다. 2012년 1회 대회에서 4위를 차지했던 포스코가 2위로 뛰었고, 5위였던 현대자동차가 3위로 상승했다. 10위에 그쳤던 LG화학은 삼성전자를 제치고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선비즈와 PR컨설팅회사 코콤포터노벨리가 공동으로 조사한 녹색평판지수(GRI∙Green Ruputation Index)를 기준으로 수상자를 고른 이 대회는, 대한상공회의소가 분류한 15개 업종 65개 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했다. 각 업종별 매출액 상위 5개 기업을 1차로 고르고 이 기업들을 대상으로 GRI에 따라 순위를 매겼다.

업종별로 보면 대형마트에선 이마트가 62.88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백화점에선 신세계백화점이 73.75로 지난해 1위 롯데백화점을 제쳤다. 은행에서는 우리은행(53.62)이 1위를 지키던 신한은행을 눌렀다. 건설부문에선 GS건설(67.76)이, 조선업에선 삼성중공업(71.84)이 각각 1위에 등극했다. LG전자는 ITㆍ전자부문에서 삼성전자를 눌렀다.

대부분의 업종에서 지난 대회 1위 업체들이 수성에 성공했다. 항공운수업종의 대한항공(71.57)과 통신의 SK텔레콤(63.79), 식품의 CJ제일제당(59.43), 제약의 유한양행(60.59), 자동차의 현대자동차(81.11) 등이 그 주인공이다.

포스코(75.61)와 GS칼텍스(69.43), LG화학(69.72) 등도 각각 철강과 원유정제처리, 화학제조업종에서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종합 1위를 차지한 유한킴벌리(73.83) 역시 생활위생용품 부문 2년 연속 1위였다.

업종 간 비교에서는 자동차, 철강, 화학업종이 전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은행, 식품, 제약, 통신 등의 업종들은 낮은 평가를 받았다.

GRI는 기업의 녹색경영활동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전반적인 인식을 측정하기 위해 만든 평가 방법이다. 코콤포터노벨리와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 연구팀이 공동으로 개발한 것을 조선비즈가 국내기업을 상대로 적용했다.

GRI 평가는 크게 두 부문에 나눠 진행된다. 1차 평가항목인 설문조사는 10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300인의 관련 업종 종사자 및 전문가 그룹과 750인의 일반 소비자 그룹으로 분류, 녹색경영과 관련된 해당 기업의 철학과 시스템, 성과, 커뮤니케이션 노력 등을 묻는다. 설문은 지난해 9월 10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진행됐다. 전문가 설문은 50%, 일반인 설문은 30%를 점수에 반영한다.

여기에 2012년 한 해 동안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겨레신문 등 6개 종합일간지와 매일경제신문, 한국경제신문 등 5개 경제신문을 합쳐 총 국내 11개 매체에 소개된 친환경 관련 기사를 모아 점수를 더했다. 언론 가시성 반영비중은 20%다.

업종별 GRI점수를 보면 유한킴벌리보다 현대자동차나 포스코 등이 높았지만, GRI에 녹색경영활동 관련, 일반인의 인지도를 평가한 최초 상기도점수에서 유한킴벌리가 월등히 높아 종합 1위의 명예를 안았다.

녹색평판지수 개발을 주도한 미 콜로라도주립대 김장열 교수는 “녹색경영은 이제 기업들에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제는 제조업 뿐 아니라 녹색경영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금융이나 식품, 제약, 통신 등 보다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녹색경영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파악해 더 나은 녹색경영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