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가 자사 포털 사이트 네이트 재정비에 나선다. 중단했던 금융·주식 정보 제공 서비스를 다시 시작하고, 커뮤니티형 콘텐츠를 개방해 차별화하기로 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 본사.

SK컴즈 관계자는 12일 “네이트는 금융·주식 정보 제공 서비스를 올해 2분기에 재개한다”고 밝혔다. 네이트는 SK플래닛 자회사였던 주식정보제공회사 팍스넷을 통해 주식 정보를 제공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6월 팍스넷이 위성방송업체 KMH에 매각되면서 서비스가 중단됐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제휴 회사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증권정보회사 씽크풀이 유력하다”며 “곧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SK컴즈는 다른 포털에 비해 강점으로 꼽혔던 커뮤니티 콘텐츠인 ‘네이트 판’을 중심으로 콘텐츠 확대도 추진한다. 외부 대형 커뮤니티 게시판 콘텐츠를 모바일과 웹상에서 직접 표출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SK컴즈 관계자는 “인기가 높은 방송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 또는 SLR이나 클리앙 같은 대형 커뮤니티와 협의할 예정”이라며 “판, 뉴스 댓글 등에서 발휘한 역량을 살려 이용자들이 편하게 참여하여 함께 이야기하는 장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컴즈측은 네이트의 차별적 경쟁력이 이용자 간 공개된 소통이라고 판단했다. 기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카페처럼 폐쇄적인 커뮤니티와 달리 개방된 커뮤니티를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추세를 감안한 것이다.

네이트는 최근 검색 서비스를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넘기면서 검색에 들어갈 재원을 새로운 콘텐츠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부동산 시세조사 회사인 부동산114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네이트 부동산 코너를 신설했다.

SK컴즈는 지난해 말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포털 네이트에 역량을 집중시키기로 결정했다. 광고 매출로 회사 수익 대부분을 안겨주는 핵심 사업인데다 현재 위기를 타개할 유일한 시장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