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전통적인 '황금 노선'이던 일본 노선 운항을 줄이고 있다. 엔저(円低) 여파로 일본인 관광객이 감소해 수익성이 나빠진 게 이유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아온 일본인 관광객은 274만7000여명으로 2012년(351만8000여명)보다 22% 정도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1일부터 매일 2회 운항하던 부산~오사카 노선 운항 중단을 결정하고 최근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노선의 전반적인 수익 감소로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한 노선을 정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30일부터 인천~시즈오카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시즈오카 노선은 현재 주 3회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객 감소로 당분간 운항을 중단한다"며 "고객 수요가 회복되면 운항을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작년 3월엔 인천~나가사키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일본 노선은 짧은 거리에 운임이 비교적 높아 국내 대형항공사의 '캐시카우(cash cow·수익 창출원)' 노릇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엔저에 따른 일본인 관광객 감소와 LCC(저비용항공사)와의 경쟁 격화로 국내 이용객들이 분산된 데다 방사능 여파로 일본행(行) 승객마저 줄어드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일본 노선의 영업 부진이 전체적인 수익 악화를 초래한 주 요인으로 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