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콜롬비아 광구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이 광구는 원유탐사 발견확률 조작 논란에 휩싸였던 곳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달 이사회를 개최하고 ‘콜롬비아 CPO-2 광구 사업철수 추진안’을 원안 의결했다. 석유공사 이사회는 콜롬비아 CPO-2 광구의 사업성이 낮다는 판단을 내리고, 지분 반납을 통해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석유공사는 지난 2008년 12월 콜롬비아 CPO-2와 CPO-3 광구 지분 30%를 확보하며 콜롬비아 석유청과 계약을 체결했다. 아르헨티나 석유회사 플러스페트롤이 지분 70%를 가지고 운영권을 행사하는 광구로 석유공사는 사업성이 높다고 보고 투자한 것이다.

하지만 콜롬비아 CPO-2와 CPO-3 광구는 이듬해 감사원 감사에서 원유탐사 성공 확률을 임의로 높여 계약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 감사원은 석유공사 팀장이 CPO-2와 CPO-3 광구 탐사 사업을 총괄하면서 근거도 없이 성공 확률을 높여 보고했다고 지적했다. 석유공사는 감사원의 지적에 대해 실제 원유탐사 성공 확률이 높다며 반박하기도 했지만, 결국 원유를 찾지 못하고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콜롬비아 광구 개발사업 철수로 석유공사는 해외 자원개발사업을 주먹구구로 진행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당장 콜롬비아 CPO-2 광구 원유탐사에 들어간 수백만달러의 탐사비용도 고스란히 손실로 남게 됐다.

자원개발업계 관계자는 “콜롬비아 CPO-2 광구는 석유공사의 해외자원개발사업이 얼마나 부실하게 진행되는지 보여주는 일례”라며 “사업성을 평가하는 단계에서부터 원유탐사 성공률을 조작했고, 결국 성과를 못 내고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손해만 보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