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공사 수주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건설사들이 중동과 북아프리카, 동남아 등에서 대형 공사 수주에 잇따라 성공, 올 1월 한 달의 해외 공사 수주액이 70억달러를 넘어설 게 확실시되고 있다. 1월 수주액이 70억달러를 웃도는 것은 UAE 원전 수주(186억달러)에 힘입어 220억달러를 기록한 2010년을 제외하면 사상 처음이다.

해외건설협회는 "올 들어 이달 21일까지 해외 공사 수주액이 36억달러로 작년 1월 같은 기간의 24억2000만달러를 크게 넘어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업별로 보면 두산중공업이 베트남의 빈탄4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15억달러에, STX중공업이 이라크의 아카스 가스전 파이프라인 건설공사를 4억5000만달러에 각각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억1000만달러짜리 공사를 따냈다.

여기에다 대형 공사 수주가 임박한 곳이 많아 1월 수주 전망은 더 밝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대우인터내셔널, GS건설·대림산업은 올 초 알제리 전력청이 발주한 메가(mega)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 입찰에서 6개 사업지 중 5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이달 내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총 공사금액만 33억4000만달러에 달한다.

대림산업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필리핀, 현대건설은 아랍에미리트, 현대엔지니어링은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수주를 앞두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중동에서 발주가 보류된 대형 플랜트 공사들이 올해 본격 나올 예정"이라며 "올해 해외 건설 총 수주액은 720억달러에 이르러 역대 최고를 경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