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판매량이 5년 만에 감소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는 16일(현지 시각) "지난해 유럽에서 팔린 현대차는 42만2930대로, 전년 대비 2.7% 정도(약 1만1700대) 줄었다"고 밝혔다. 시장 점유율도 2012년 3.5%에서 3.4%로 떨어졌다. 지난해 기아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0.1% 증가했다. 현대·기아차 전체의 점유율은 지난해 6.1%를 기록, 2012년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현대차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후 중소형 자동차를 주력으로 유럽 판매량을 2008년 27만1064대에서 2012년 43만2240대까지 늘렸다. 2%를 밑돌았던 시장 점유율도 3.5%까지 높였다. 지난해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것은 뚜렷한 신차를 내놓지 않은 게 최대 원인으로 꼽힌다. 대표 상품인 i30는 2012년 초 출시돼 신차 효과가 떨어졌고, 유럽 전략 차종으로 만든 소형차 i10도 작년 11월에야 판매가 시작돼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작년 8월 말부터 보름간 이어진 파업 등으로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i40·싼타페·벨로스터 등 인기 모델이 제때 공급되지 못한 것도 악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