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오가 서울 역삼동 본사 1층에 운영하는 '카페판타지오'.

서울 역삼동 개나리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판타지오빌딩. 판타지오 본사가 있는 이 건물 1층에는 브런치카페 ‘카페판타지오’가 입점해 있다. 판타지오가 프랜차이즈 사업을 염두에 두고 직영점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것. 이 카페에는 소속 배우인 하정우가 직접 그린 그림이 걸려 있고, 유자블랙티ㆍ블릭슈가치킨샐러드 등 기존 카페에서 팔지 않은 차별화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이미 이 일대 인근 주민에게 ‘핫 플레이스(인기 매장)’로 각광받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판타지오는 그동안 배우 중심의 매니지먼트 사업을 주력으로 했다. 2012년 매출 중 약 85% 내외가 이 사업에서 나올 만큼 편중이 심했다. 배우 하정우가 주력 소속 연예인인만큼 ‘하정우 소속사’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판타지오는 이런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판타지오가 카페 사업에 뛰어든 건 이미 관련 분야에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판타지오는 2011년 디저트 카페 프랜차이즈인 ‘망고식스’에 지분을 투자한 바 있다. 나병준 대표는 “카페판타지오가 개업 한달만에 약 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 BEP(손익분기점)를 넘겼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와 영화 제작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드라마와 영화 제작을 전담하는 자회사 솔리드씨엔앰과 판타지오픽쳐스를 통해서다. 판타지오는 솔리드씨엔앰과 판타지오픽쳐스의 지분을 각각 50% 가지고 있다. 판타지오는 앞서 영화 ‘도가니’ ‘러브픽션’ ‘롤러코스터’를 제작한 바 있다. 아울러 모바일 드라마 ‘방과후복불복’을 제작해 드라마 사업 역량도 키웠다.

판타지오가 공동 제작한 영화 '도가니'. 2011년 9월 개봉한 이 영화는 관람객 450만명 이상을 동원했다.

판타지오는 내달 MBC를 통해 방송될 예정인 드라마 ‘앙큼한돌싱녀’를 제작한다. 아울러 영화 ‘앙드레김’과 ‘허삼관매혈기’ 제작에도 돌입할 계획이다. 이밖에 기획 단계인 영화와 드라마 작품이 약 8개 내외에 이른다.

나 대표는 “올해 드라마와 영화 제작에 적극적으로 나서 관련 부문의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그동안 사업을 해 본 결과, 투자 대비 수익이 괜찮았다”고 말했다.

음반 사업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판타지오는 지난 2011년 가수 손담비ㆍ애프터스쿨이 소속된 플레디스와 공동 투자를 통해 기획사 트라이셀미디어(판타지오 지분율 49%)를 설립했다. 이 기획사를 통해 여자 아이돌그룹 ‘헬로비너스’를 데뷔시켰고, 몇 장의 앨범을 발매했다. 나 대표는 “음악 시장에 대한 노하우가 없기 때문에 플레디스와 손을 잡은 것”이라며 “대중들로부터 반응이 좋아 올해에도 신규 앨범을 발매, 적극적으로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나 대표는 “기존 연기자 매니지먼트 사업과 함께 영화 및 드라마, 음반 등의 제작 사업을 통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업체로 성장하겠다”며 “이를 통해 코스닥시장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