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폴리실리콘 상주 공장이 법원경매에서 새 주인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등 채권자들은 총 7600억원의 손실을 입게됐다.

15일 부동산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웅진폴리실리콘 경북 상주시 청리면 소재 공장은 15일 상주지방법원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또 유찰됐다. 지난해 10월 15일 첫 경매가 시작된 이후 4번째다.

웅진실리폴리콘 공장 모습

경매에서 계속 유찰되면서 웅진폴리실리콘 공장의 가격은 감정가 4019억원의 24% 수준인 965억원까지 떨어졌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해당 공장 감정가의 대부분인 3000억원 정도가 공장 내 기계라 태양광 관련 동일 업종 업체가 아니면 쉽게 인수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임금 채권 등도 있어 계속해서 유찰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법원 감정평가서에 따르면 해당 건물 면적은 총 5만2529㎡, 토지 면적은 37만3848㎡다. 웅진폴리실리콘은 2009년 1월 공장부지를 매입했다.

경매에서 계속 유찰되면서 채권자들의 손실 규모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해당 물건의 총 채권액은 8628억원이다. 하지만 이미 4차례 유찰되면서 다음 경매에서 최저가로 낙찰되더라도 1순위 근저당권자는 손실이 불가피하다. 우리은행은 약 600억원의 손실을 보게 됐다.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공기업 정책금융공사는 최대 1000억원대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390억원), 하나은행(390억원), 외환은행(390억원), 수협(260억원), 상주시(63억원), 경상북도(39억원) 역시 최악의 경우 근저당 금액을 모두 날릴 전망이다.

한 금융업체 관계자는 “웅진홀딩스에서 나서서 갚아주는 것 외에 특별히 돈을 돌려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당시 꼬리 자르듯 폴리실리콘을 폐업 처분한 상황이라 웅진에서 나설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말했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아직 경매가 진행 중이고 향후 낙찰 금액을 채권자들이 나눠가질 경우 손실 규모는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웅진폴리실리콘은 웅진그룹의 태양광 관련 계열사다. 2011년 약 7200억원을 투자해 연 7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잉곳 및 웨이퍼의 원료) 공장을 짓고 가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태양광 업황 악화에 따른 폴리실리콘의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급락해 적자 규모가 커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웅진그룹은 극동건설, 서울저축은행 등 계열사가 부실화 되면서 2012년 9월 법정관리를 신청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