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SNS) 페이스북이 사진 공유 서비스인 인스타그램(Instagram)을 인수한 것은 지난 2012년 4월이다. 인수 금액은 우리 돈으로 1조2000억원에 육박하는 10억달러. 인스타그램은 작년 9월, 월별 활동사용자수(MAU) 1억5000만명을 돌파했고, 창업 3년만에 전세계 최대 사진 공유 SNS로 명실공히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6일 현재 인스타그램이 벌어들이는 돈은 여전히 0원이다.

◆ 인스타그램 급성장하는데…수익 모델 변변치 않아

인스타그램이 아직 돈을 벌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고정된 수익 모델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인수했을 당시, 인스타그램은 사용자수가 3000만명으로 페이스북에 비하면 훨씬 규모가 작은 회사였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가 IT시장 거품의 일부였다는 비난도 제기됐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이 인수하기 직전 인스타그램의 시장 가치는 5억달러로 평가됐다. 직원수는 13명, 창업한지 2년 밖에 되지 않은 회사였다. 인스타그램이 시장 가치의 두 배인 10억달러에 페이스북에 인수되면서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떻게 돈을 벌지 주목을 받았다. 가장 유력한 것은 기업 계정을 통한 광고였다.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스폰서 광고를 넣은 것처럼, 인스타그램에도 일반 사용자들의 사진 사이에 기업 계정의 스폰서 광고를 삽입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에 인수되기 전부터 크리스찬디오르, 로지텍, 레드불 등 기업들은 인스타그램에 자발적으로 계정을 만들어 사진으로 이용자들과 활발히 소통해왔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에 수익 모델을 적용하는 것에 대해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2012년 말, 이용자들이 올린 사진을 상업 용도로 판매할 수 있는 조항을 이용자 약관에 추가했다가 이용자들의 반발이 일자 철회하기도 했다. 작년 5월에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5월 “당분간 인스타그램에 광고를 삽입할 계획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 인스타그램, 올해 전망은 ‘돈 번다’

업계에선 올해부터 인스타그램이 기업들과 대대적인 광고 사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지난 11월부터 일부 기업을 통한 광고를 시범적으로 도입·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 동영상 서비스를, 12월에는 메시지 서비스도 내놓으며 SNS로서 기능을 확장해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인스타그램을 홍보하는 국내 대행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활발하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특히 아이돌,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 한국 지사를 통해 국내 마케팅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해외에선 리바이스, 버버리와 같은 외국 기업들과 광고 파트너십을 맺었다면, 국내서도 기업들과 연계해 다양한 수익 모델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광고 모델이 적용되면서 페이스북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가(街)에선 페이스북의 2013년 회계연도 매출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 중 3분의 1을 모바일 광고에서 벌여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IT매체 테크크런치는 “인스타그램 광고는 페이스북 모바일 분야에서 돈을 벌기 위해 필요한 중요한 수단”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