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시장 교역 둔화에도 지난해 사상 최대 수출과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수출이 5597억23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2012년)보다 2.2% 증가했고, 수입은 5155억2900만 달러로 0.8% 감소해 441억94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전체 무역규모는 1조752억달러.

이로써 우리나라는 3년 연속 무역규모 1조달러를 돌파했고, 수출과 무역흑자는 각각 종전 사상 최대치인 2011년의 5552억달러와 2010년의 412억달러를 모두 경신해 무역 3관왕을 달성했다.

수출입 증가율 추이(%)와 월별 무역수지(억달러)

특히 중국·미국 등 주력시장으로의 수출이 각각 8.6%와 6%씩 늘었다. 동남아시아(3.6%)가 그 뒤를 이었고, 유럽연합(EU)과 일본에 대한 수출은 각각 1%와 10.6%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와 가전, 반도체 수출이 각각 21.2%와 16.8%, 13.3% 증가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반도체는 모바일 기기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낸드 단가 상승 등에 힘입어 3년 만에 석유제품을 제치고 수출 1위 품목에 등극했다. 석유화학, 자동차 수출도 각각 5.5%와 3.1% 늘었다.

올해도 세계 경기 회복에 힘입어 약 6000억달러의 수출을 기록하고, 무역수지 흑자는 335억달러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부는 올해 수출이 5955억달러, 수입은 562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각각 6.4%, 9.0%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유가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은 안정되겠지만, 국내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많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품목별로는 선박류,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일반기계, 석유화학 수출이 4%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특히 선박류의 경우 해양플랜트, 중·대형 탱크선,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 증가로 두 자릿수의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자동차의 경우 엔화 약세와 해외생산 확대 등으로 수출여건이 좋지 않지만, 세계 각국의 수요 증가와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등으로 수출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부품과 컴퓨터, 가전, 섬유류, 철강, 반도체, 석유제품 수출의 경우 0~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액정디바이스는 액정표시장치(LCD) 공급과잉으로 인한 패널가격 약세 등으로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로는 중국, 북미, 아시아가 양호하고, 일본이 좋지 않을 것으로 봤다.

산업부는 “미국, 유럽연합 등 선진국 경기 회복과 중국의 성장세 지속 등 세계 경제의 완만한 성장 전망과 우리 주력상품의 경쟁력 향상 등이 긍정적 요인”이라며 “다만 미국 출구전략과 신흥국 경제성장 둔화 우려, 엔화 약세와 미국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 하락 등이 위협 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