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이 말하는 금융인

강세훈 외 28인 지음 │ 부키 │ 360쪽 │ 1만3000원

금융인 혹은 금융업 종사자라고 하면 사람들은 대체로 단정한 외모에 스마트하고 높은 연봉을 받는 사람을 떠올린다. 실제 금융업 종사자 중 그러한 이미지에 들어맞는 이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모든 직업과 마찬가지로 금융산업 내에도 수많은 직무의 종류가 존재하고, 갖춰야 할 소양이나 자격(스펙)은 물론 업무의 성격도 다 다르다.

이 책 '금융인이 말하는 금융인'은 도서출판 부키에서 내놓은 언론인, 의료인, 디자이너, 요리사, 법조인, 만화가, 건축가 등 수많은 직업의 세계를 탐구하는 '전문직 리포트 시리즈'의 19번째 책이다. 이번에는 은행과 증권, 보험, 카드사 등 금융회사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한국신용평가, 한국은행 등 금융기관과 유관 분야에서 일하는 금융인 27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직업의 세계를 탐구하는 책 답게 저자들의 좌충우돌 취업준비 스토리부터 신입사원 적응기, 중견 관리자와 임원급의 커리어 관리에 이르기까지 생생한 경험담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은행 근무자의 경우 개인금융(지점), 기업금융, PB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 있는 저자들의 이야기를 고루 실어 은행 업무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들의 대학 전공이나 대학원 학력, 현재까지 취득한 자격증, 심지어 다른 분야에서 근무했던 이력까지 상세히 소개해 향후 금융권 취업 혹은 금융권에서 미래 커리어를 설계하는 독자에 구체적인 도움이 된다. 다소 생소한 기업신용평가나 국민연금해외투자 분야, 혹은 해외 금융회사에서 근무하는 저자의 이야기도 함께 실어 독자가 금융권의 진로를 보다 폭넓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한 것도 장점이다.

똑같이 금융권으로의 이직 혹은 취업을 꿈꾸는 독자라도 자신이 지망하는 분야에 따라 고객 유치를 위해 맨몸으로 부딪힌 증권맨 영업 스토리(강세훈 NH농협증권 주임) 혹은 매 순간 세계 시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자신의 판단으로 승부하는 외환 딜러(이건희 외환은행 트레이딩부 수석딜러) 이야기 중 인상적인 부분은 다 다를 것이다. 장래희망으로 금융인을 꿈꾸는 청소년이나 금융권 취직을 목표로 하는 대학생, 금융권으로의 이직을 꿈꾸는 직장인, 그 외 금융업을 조금 더 생생하게 이해하고 싶은 모든 독자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