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엔터테인먼트가 걸그룹 ‘Miss A’의 소속사이자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자회사 에이큐엔터테인먼트(AQ엔터테인먼트)를 청산하기로 했다.

9일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JYP엔터는 최근 에이큐엔터테인먼트의 임시주주총회에서 청산 결의를 했다. JYP엔터는 현재 에이큐엔터테인먼트의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에이큐엔터테인먼트는 ‘국민첫사랑’ 수지(배수지)가 소속된 인기 걸그룹 ‘Miss A’와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출신인 가수 백아연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회사다. Miss A와 백아연은 유일하게 JYP엔터 내에서 JYP엔터와 에이큐엔터테인먼트 공동 소속으로 활동해왔다.

에이큐엔터테인먼트는 JYP엔터와 합병하기 전 비상장사인 JYP(㈜제이와이피)가 지분 100%를 투자해 2008년 설립했다. 당시 JYP 측은 콘텐츠 다양성 확보와 의사결정 신속성을 위해 에이큐엔터테인먼트를 레이블(성향이나 분위기가 비슷한 음악을 제작하는 소규모 회사나 조직) 형태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JYP엔터는 에이큐엔터테인먼트와 Miss Aㆍ백아연의 매니지먼트 대행 계약을 맺고 월 3500만원의 수수료를 지급했다. 에이큐엔터테인먼트의 올 상반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2억1000만원, 1467만원이다. JYP엔터 측은 “Miss Aㆍ백아연의 앨범 기획과 뮤직비디오 제작 등 음악 제작에 대한 기획과 매니지먼트를 에이큐엔터테인먼트에 의존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JYP엔터가 에이큐엔터테인먼트 청산에 나선 건 비상장업체 JYP와 합병하면서 일부 종속회사를 별도로 운영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수익이 분산돼 회사 운영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상장업체인 JYP엔터는 최근 비상장업체인 JYP와 합병을 했다. JYP엔터는 JYP픽쳐스(㈜제이와이피픽쳐스)와 JYP푸드(JYP Foods Inc.)를 자회사로 두고 있었고, JYP는 미국법인(JYP Entertainment Inc.), 일본법인(JYP Entertainment Japan), 중국법인(JYP Entertainment China), 에이큐엔터테인먼트를 자회사로 뒀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서 굳이 Miss Aㆍ백아연의 매니지먼트를 맡는 별도의 회사를 운영할 필요성이 떨어진 것. JYP엔터는 이번에 합병하면서 JYP픽쳐스, JYP푸드, 미국법인, 일본법인, 중국법인을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JYP엔터가 합병하면서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박진영은 신주인수권표시증서를 포함해 JYP엔터의 지분 18.08%를 보유하고 있다. 음원업체 ‘멜론’을 서비스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도 7.19%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로엔은 비상장업체인 JYP의 지분 25.45% 가지고 있었는데, 두 회사가 합병하면서 JYP엔터 신주를 받았다.

JYP엔터는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82억원, 영업손실 37억원, 당기순손실 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비상장업체인 JYP와 합병하기 전 수치다. 다만 JYP가 알짜회사로 평가받고 있어 4분기 이후 JYP엔터의 재무구조가 좋아질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