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균 시스메이트 대표

디지털정보디스플레이(DID·Digital Information Display)가 마케팅 기법의 새로운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DID란 발광다이오드(LED)와 액정디스플레이(LCD), 플라스마디스플레이(PDP)를 활용한 공공정보 게시형 디스플레이 제품을 일컫는 개념. 지하철역과 버스 터미널, 공항에 설치돼 교통편 정보나 광고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박물관의 소장품 정보, 쇼핑몰이나 백화점에서 제품 정보를 제공하는데 활용된다.

22일 DID 전문기업인 시스메이트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디지털사이니지 시장은 해마다 29%씩 성장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전세계 시장규모만 73억달러(7조7500억원)에 이른다.

DID는 국가나 기업별로 부르는 말이 다르다. 공공정보 디스플레이(Public Information Display), 디지털 간판(Digital Signage),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대형 디스플레이(Large Format Display)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국내에서는 DID와 디지털사이니지가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엔터테인먼트, 레크레이션, 금융기관을 비롯해 나이트클럽과 카지노, 병원, 식당·레스토랑으로 그 범위를 넓혔다.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네트워크를 융합해 ‘정보’와 ‘재미’를 주는 미디어로 주목받고 있다.

정종균 시스메이트 대표는 “DID가 단순한 디스플레이를 넘어 웹2.0처럼 원하는 시간, 장소, 목적에 맞는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참여, 공유를 유도하는 디지털 영상 매체로 발전하고 있다”며 “주변 산업인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등 기타 서비스시장까지 고려할 경우 잠재시장의 규모는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국내에선 DID를 이용한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인 망고식스와 이지웨이버블티, 카페두다트는 순번대기시스템과 연동한 디지털 메뉴판을 도입했다. LG전자도 디지털사이니지에 뛰어들어 ‘엘지 사이니지(LG Signage)’를 선보이는 등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프라와 DID제작 솔루션, 하드웨어 등에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사업모델이 더 다각화되려면 ‘광고’ 이상의 마케팅 수단이 확산돼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