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레스터가 제안한 스마트폰 중독 해결책 ‘테크 타임아웃’

미국의 ‘포레스터’라는 사회단체는 최근 스마트폰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테크 타임아웃(timeout)’이라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포레스터는 30만 시간 이상의 유튜브 비디오를 제작하고 사람들에게 하루 1시간 스마트폰과 멀어질 것을 독려했다.

그 결과 약 9000명이 서약서를 쓰고 이 운동에 동참했다.

‘스마트폰 중독 탈출’은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하루에 1시간씩만 사용을 줄여도 금방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지난해 10~49세 스마트폰 이용자 1만6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중독자는 하루 평균 7.3시간 동안씩 사용했다.

이는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의 평균 사용시간(4시간)보다 3시간 이상이 많은 것이다.

하지만 하루동안 사용횟수를 살펴보면 중독자(23회)와 전체 평균(22회)이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신 스마트폰 중독자는 한번에 19분을 이용, 일반 사용자보다 오래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최근 스마트폰 중독 관련 기사에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거주하는 목세공인 우드워커씨 가족의 사례를 들었다.

우드워커씨는 얼마전 작은 박스를 하나 만들었다. 이 박스는 저녁식사 시간 동안 가족들의 휴대전화를 보관하는 역할을 한다. 두달 동안 이를 실천한 결과, 아이들은 가장 먼저 스마트폰을 집어넣기 위해 다투기까지 한다. 가족간의 대화는 전보다 늘었으며, 분위기도 화기애애해졌다.

스마트폰 중독자의 주된 이용 목적은 ▶모바일 메신저(72.5%) ▶온라인게임(44.6%) ▶뉴스검색(33.4%) 등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활동이 업무나 학업과는 크게 상관이 없는 것이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을 선택하고 이용시간, 사용 여부를 설정하는 ‘모모’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절제해주는 애플리케이션(앱)까지 등장했다. 올해 초 다우기술이 선보인 ‘모모’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을 선택하고 이용시간과 사용가능 여부를 설정할 수 있다.

업무나 공부에 방해가 되는 앱은 사용자가 직접 잠금 조치를 할 수 있다. 현재까지 누적다운로드 16만5000건을 기록할 정도로 반응도 좋다.

대구대 앱창작터에서 2011년 말 개발한 ‘스마트폰 중독방지어플’은 70만건이 넘는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중독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사용자 스스로도 절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 동두천시 왕방산 기슭에 위치한 ‘숲속 창의력 학교’는 자연을 통해 스마트폰 중독 학생을 치료한다. 텃밭을 가꾸고 산행을 통해 정서를 치료하며,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도 알려준다.

지자체와 정부 산하기관들도 스마트폰 중독 문제 해결을 위해 뛰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올 6월부터 일반 시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1주일에 1번 1시간은 스마트폰을 끄고 가족과 대화의 시간을 갖자’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경기도도 지난 6월 한국정보화진흥원, 경기도교육청 등과 협약을 맺고 ‘경기사이버안심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이 사업을 도내 모든 초·중·고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반 시민 역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가진단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중독으로 판단되면 치료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신동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1시간에 10번 이상, 20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중독으로 볼 수 있다”며 “전화, 메시지 등 필수 알림을 제외한 나머지 앱들은 알림을 끄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신동원 교수는 “스마트폰 중독에 빠지면 학생들의 경우 수면방해와 학업성취력 저하 현상이 나타난다”며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별도로 보관하는 강제 조치 등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