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그룹이 LIG손해보험경영권을 포함한 보유지분 전량 매각에 나선다. 국내 손보업계 빅4로 꼽히는 대어(大漁)가 매물로 나오면서 보험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가피할 전망이다.

LIG손해보험은 19일 최대주주 구본상 LIG그룹 부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16명이 보유한 지분 1257만4500주(지분율 20.96%)를 전량 매각한다고 밝혔다. 계열사인 LIG건설이 발행한

‘사기성 기업어음(CP)’과 관련해 피해자 보상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지난 13일 구자원 LIG그룹 회장 등 총수 일가가 사재출연을 통해 CP 피해자 전원에게 투자금 전액을 돌려주겠다고 결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LIG그룹 관계자는

“지난번 발표한 피해보상 방안 발표 이후 1300억원 규모의 재원 마련을 놓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지만 확실하고 신속한 자금조달을 위해 LIG손보 지분 매각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은 경영권을 포함하고 있어 지분금액인 5000억원대 안팎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IG손해보험은 LIG의 모체기업이자 핵심 계열사다. 구 회장 일가는 50년 가까이 경영해 온 LIG손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LIG손해보험은 국내 손보업계 빅4 중 하나로 자산 규모만 18조원이다.

LIG그룹은 CP 투자 피해 보상과 관련해 지난해 말부터 올해 3월까지 2억원 이하 투자자 등 550여명에 일차적으로 약 450억원, 지난 8월에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투자자 52명에게 약 287억원 등 총 730억원 가량을 보상했다.

한편 손보업계 빅4인 LIG손보가 매물로 나오면서 국내 손해보험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통상 부동의 1위인 삼성화재를 필두로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가 손보업계 빅4로 꼽힌다.

인수 후보군으로는 자금 여력이 되는 대기업 계열 중견 손보사나 금융지주, 범LG 계열 등이 꼽힌다. 현재 국내 손보사 중 대기업 계열은 롯데손보와 한화손보가 있다. 메리츠그룹도 후보로 거론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매각 금액을 감안하면 보험부문을 강화하려는 금융지주사나 대기업 계열 손보사 등이 관심을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LIG손보는 매각 주간사를 선정해 공개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LIG관계자는

“매각 일정은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피해자들 보상에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