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몬스터_수지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국민 첫사랑으로 떠오른 ‘수지’(티켓몬스터)가 이길까, 아니면 TV 예능프로그램으로 국민 짐꾼으로 거듭난 ‘이승기와 이서진’(위메이크프라이스)이 이길까. 혹은 ‘전지현’(쿠팡)의 힘이 굳건히 이어질까.

소셜커머스 업계에 ‘스타 마케팅 전쟁’이 시작됐다. 15일 티켓몬스터(티몬)는 광고모델로 가수 겸 배우인 수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상협 티몬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14일 저녁 서울 대치동 사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수지는 광고모델 선호도 1위이자 가장 많은 연령대를 포용할 수 있는 모델”이라며 “수지를 통해 TV광고, 프로모션 등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수지를 이용한 마케팅을 통해 티몬은 지금까지 티몬을 이용하지 않았던 이용자까지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8일 리빙소셜에 이어 그루폰에 매각된 티몬은, 글로벌 소셜커머스 1위인 그루폰의 강력한 투자여력을 바탕으로 전자상거래 1위 기업으로 올라간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티몬의 내년 목표 거래액은 2조원 돌파다.

쿠팡_전지현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는 지난달부터 배우 이승기와 이서진을 내세운 TV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승기가 배우 이소룡 흉내를 내며 ‘싸다~’라고 외치는 유머스러운 광고를 통해 위메프가 진행하고 있는 5% 포인트 적립, 200% 최저가 보상제, 무료배송, 슈퍼딜 진행 등을 알린다.

위메프 관계자는 “이승기, 이서진 광고 이후 닐슨코리아클릭이 집계한 10월 한 달간 웹방문자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쿠팡 역시 올해 5월부터 전지현, 송중기를 모델로 발탁하고 약 2달간 전지현이 ‘잘 사고(buy) 보다 잘 산다(live-well)’라며 쿠팡을 통해 더 여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하는 내용의 TV광고를 진행했다. 현재 전지현은 쿠팡사이트 내 모델로 계속 활동중이다.

세 소셜커머스 기업의 공통점은 ‘스타 마케팅 경쟁’ 뿐 아니라 ‘이웃사촌’이라는 점도 있다. 그동안 잠실에 있던 티몬도 최근 삼성동 동일타워, 역삼동에 있었던 쿠팡도 삼성동 경암빌딩으로 이사했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하고 있던 위메프도 근처에 신사옥을 세우고 있으며 내달 초 입주할 예정이다. 최고경영자(CEO) 나이도 신현성 티몬 대표, 박은상 위메프 대표, 김범석 쿠팡 대표 등 모두 20대 후반~30대로 젊다.

이처럼 여러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소셜커머스 3사는 스타, 무료배송, 최저가 등 각종 마케팅을 이용해 연 거래액 3조원에 육박하는 소셜커머스 시장 강자가 되기 위해 노력중이다. 10월 현재까지 스코어는 쿠팡이 약간 앞서면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티켓몬스터와 위메프가 2~3위를 번갈아 차지하는 상황이다.

특히 세 기업 모두 ‘모바일 커머스’에 강점을 갖고 매출의 약 50% 이상을 모바일을 통해 내고 있다. 10월 기준 모바일앱 이용자수는 쿠팡이 492만명, 티몬이 360만명, 위메프 266만명 등으로 1~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11번가(265만명), 옥션(260만명), GS샵(257만명) 등 기존 오픈마켓보다 앞선다.

그러나 소셜커머스 업체가 각각 목표로 하는 ‘전자상거래 1위’ ‘한국의 아마존’ 등이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매출 규모는 높지만 높은 마케팅비용과 인건비 등으로 인해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쿠팡은 지난해, 티몬은 올해 상반기부터 첫 흑자를 달성했다. 위메프도 내년엔 흑자 경영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세조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소셜커머스 자체만 가지고 수익을 내기는 쉬운 구조가 아니다”면서,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오픈마켓, 글로벌, 모바일 등을 융합해 이익이 나는 복합업체 개념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3년 10월 기준 국내 전체 전자상거래 업체 모바일앱 순이용자수(U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