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에 참석한 청중들이 조 플라워 대표의 강연을 듣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헬스케어 산업의 미래를 이끌 기술융합과 창업, 해외 진출을 주제로 열띤 토론이 이뤄졌다.

“스마트폰이 출시된 이후 우리의 삶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모바일 기술이 좀더 저렴한 의료서비스를 찾는 소비자들과 세계 헬스케어 산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입니다.

국내외 보건의료산업 분야의 전문가들은 ‘융합과 창업, 글로벌화를 통한 헬스케어 창조경제 생태계 구축’을 주제로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3 헬스케어 이노베이션포럼’에서 기술 융합과 창업, 해외 진출이 미래 헬스케어 산업을 이끌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병원과 성심병원 등 국내 대형병원과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벤처투자사 관계자 약 250명이 참석했다.

의료 미래학자인 조 플라워 체인지 프로젝트 대표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정보기술(IT), 복제약의 출현 덕분에 많은 사람이 보다 저렴하게 헬스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산업계는 세계 헬스케어 산업에서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다국적 기업과 각국 정부에 보건의료 분야의 컨설팅을 해주고 있는 리처드 바커 영국 지속가능의료혁신센터(CASMI) 대표는 “신약 개발 과정에서 정부 규제 허가가 지나치게 복잡해지면서 엄청난 돈이 소모되고 있다”며 “안전을 위한 절차지만 잘 살펴보면 전체 비용의 3분의 1 정도가 낭비되고 있어 비용 낭비와의 전쟁까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는 헬스케어의 미래를 가늠할 기술 융합과 창업, 해외진출을 주제로 집중 토론이 이뤄졌다.

정지훈 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장은 “헬스케어 분야의 여러 융합의료 형태 중에서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모바일을 활용한 헬스 분야가 가장 빨리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벤처 1세대 신화의 주인공인 이민화 카이스트(KAIST) 교수는 “한국은 헬스케어 산업의 이끌 주체가 대기업인지 병원인지 불분명하다”며 “헬스케어 산업 생태계를 만들려면 대기업과 소기업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병원 수출 경험이 많은 박진식 세종병원장은 “한국 병원들은 지난해 총 수익은 4500억원을 해와서 벌어들였다”며 “현지인들에게 설득력이 있는 정서적 접근과 함께 의료산업의 표준화를 서둘러 양질의 인력과 서비스를 언제든 필요한 곳에 진출시킬 수 있는 원소스멀티유스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태홍 보령제약 대표이사는 “한국의 의약품은 해외에서 품질면에서 인지도가 좋지만 정작 국내 병원들은 외면한다”며 “신흥시장에 이어 주요 국가 진출을 위해서는 한국내에서 글로벌 대형제약사와 맞서 마케팅에 성공하는 것이 과제”라고 주장했다.

고경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고령화 사회가 되면 가계 의료비 부담이 커지고 의료 접근성도 떨어질 수 있다”며 “정부나 정치권 외에 산업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