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하잉(Wang Haiying) 화웨이 IT제품라인 최고기술경영자(CTO)

왕하잉 (Wang Haiying) 중국 화웨이 IT제품라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5일 “화웨이 제품은 미국만 빼고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보안에 대해서 전혀 문제될 게 없기 때문에 안심하고 장비를 사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왕 CTO는 이날 홍콩의 아시아 엑스포 박람회장에서 열린 ‘오픈스택 서밋 2013’ 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갖고 “한국은 섬나라 일본처럼 시장이 폐쇄적인 특성이 있고 외부인력이나 장비에 대해 믿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왕 CTO의 이런 발언은 LG유플러스(032640)가 광대역 롱텀에볼루션(LTE) 기지국에 화웨이 제품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최근 보안문제가 불거진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화웨이 경영진이 논란이 벌어진 이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왕 CTO는 “한국은 매우 폐쇄적이라 미국, 일본과 함께 화웨이가 뚫기 어려운 3대 시장”이라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보 유출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내년 상반기까지 2.6기가헤르츠 대역의 광대역 LTE 전국망을 구축하면서 장비 공급업체로 삼성전자·NSN 등과 함께 화웨이를 선정했다. 중국발 해킹 등의 보안 논란이 일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시설을 공개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화웨이는 세계 통신망 장비 시장점유율 16.5%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 2위 통신장비 기업이다. 하지만 미국, 영국, 호주에서 납품한 장비를 통해 군사·산업정보를 빼갈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이에 대해 왕 CTO는 “미국이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정치적인 문제가 섞여 있다”며 “미국이 도청 등을 하면서 화웨이를 시스코처럼 제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 “화웨이 성장에 따라 과거 독일과 일본이 경계한 것처럼 미국 역시 화웨이 성장을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 CTO는 또 “미국의 작은 기업들은 이미 우리의 장비를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정부 사업과 연관된 AT&T 등 대기업들은 눈치만 보고 있다”며 “이런 미국의 상황도 1~2년 후면 전부 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화웨이의 한국 진출에 대한 거부감이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왕 CTO는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은 중국에 많은 투자를 하면서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화웨이는 한국에서 어려운 상황이다”며 “이는 매우 불공정한 일로 앞으로 장비보급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경우 양국간 문제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