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클레르, 패딩 제품 GENEVRIER

최근 프랑스 출장을 다녀 온 황모(31)씨는 국내 백화점에 갔다가 몽클레르 패딩 재킷을 150만원대에 판매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같은 제품을 파리의 매장에서 90만원대에 구매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일부 수입 패딩 제품의 해외에 비해 최대 130만원가량 비싼 것으로 밝혀져,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유럽 패션업체 몽클레르의 인터넷 사이트와 국내 백화점을 조사한 결과 국내 판매 가격이 최대 125만원 비싼 것으로 밝혀졌다.

몽클레르 ‘제네브리어’ 제품은 롯데백화점 판매 가격이 257만원인 반면, 인터넷에 공지된 판매가격은 국내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32만원(920유로)이었다.

또 몽클레르 ‘모카신’ 제품은 롯데백화점 가격이 199만원으로, 판매가격 108만원(750유로)보다 91만원 비쌌다. ‘르노이’는 국내 백화점 가격이 157만원으로 현지 판매가 93만원(650유로)보다 65만원이나 높았다.

몽클레르 현지 국내 가격 비교.

몽클레르를 수입 판매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일부 품목만 이탈리아 현지 가격과 국내 가격이 큰 차이를 보일 뿐 대다수 제품은 30% 정도 비싼 수준인데 물류비와 세금을 계산하면 폭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캐나다구스’의 국내 판매 가격도 캐나다 현지보다 평균 50% 이상 비싼 것으로 밝혀졌다.

캐나다에서 650캐나다달러(67만원)인 캐나다구스 ‘트릴리움 파카’은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명품관에서 10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또 ‘익스피디션 파카’는 캐나다에선 82만원(795캐나다달러)이지만 국내에선 125만원이다. ‘켄싱턴 파카’(695캐나다달러)는 국내 판매가격이 캐나다보다 43만원 비쌌고, ‘칠리왝 바머’(595캐나다달러)는 38만원 높았다.

캐나다구스 현지 국내 가격 비교.

패딩 제품을 판매하는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비싸면 한국에서 무조건 팔린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한국에서 폭리를 취하는 수입 패딩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현지 판매가격과 국내에서 현지 가격의 2배에 판매하는 것은 지나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입제품의 운송비와 관세 등을 포함하면 국내 판매 가격이 20% 정도 높은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50%에서 100%까지 높게 받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그릇된 상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