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대 국방사업(8조3000억원)으로 불린 차기전투기(F-X)사업이 스텔스 성능 논란 속에 전면 재검토 절차를 밟게 되면서 F-X사업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4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안건으로 상정된 미국 보잉사의 'F-15SE(사일런트 이글) 차기전투기 기종 선정안'을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절충교역 수혜주로 꼽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삼성테크윈은 25일 전날보다 각각 2.9%, 1.7%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0.5% 떨어졌다. 절충교역이란 국제 무기거래에서 무기를 판매하는 국가가 이를 사가는 나라에 반대급부로 기술이전이나 부품 발주 등을 제공하는 무역 형태다. KAI와 삼성테크윈은 1·2차 F-X사업에서 보잉사의 F-15K를 도입할 때 각각 전방동체·주익(앞날개), 엔진 등을 납품했다. 보잉사와 전투기 엔진 납품업체 GE는 이번 3차 사업에서 기술이전, 부품 제작 등 전체 사업비의 60%(약 5조원)에 해당하는 절충교역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절충교역 과정에서 부품 수주가 예상됐던 항공 부품업체인 퍼스텍과 다음 달부터 보잉사에 항공전자장비를 공급하는 휴니드도 이날 전날보다 각각 1.1%, 8.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