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이용하지 못한채 환급되는 모바일상품권 미환급금 규모가 200억원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소멸되는 금액만 3억1500만원에 이른다.

24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전병헌 의원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모바일상품권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으로 미환급된 모바일상품권은 이통통신 3사를 모두 합쳐 205억8700만원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상품권은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한 2009년과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 앱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2010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성장했다. 이동통신3사 모바일 상품권의 전년대비 매출규모는 2010년 130%, 2011년 65%, 2012년76%, 2013년 6월 29% 등 연평균 75% 성장했다. 그와 비례해서 소비자가 이용하지 못하고 환급하지 받지 못한 미환급금 규모도 늘어 201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연평균 54.5%가 늘었다.

문제는 올해부터 소비자에게 환급되지 못하고 소멸되는 미지급금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상거래 행위로 발생한 채권인 상사채권의 소멸시효가 5년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소멸되는 금액만 3억1500만원이다. 이중 SK플래닛이 2억4000만원, 케이티엠하우스가 7500만원에 이른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5배 많은 17억4700만원이 소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바일상품권은 사용기한이 지났다고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사용기한이 지났더라도 5년 기간 내에 상품권 금액의 90%를 되돌려받을 수 있다. 모바일상품권 미사용금액은 이통3사 홈페이지나 통신요금 정보포털 ‘스마트초이스(www.smartchoice.or.kr)’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전 의원은 “2011년 최초로 모바일상품권 미환급금 문제를 지적한 후 일부 환급시스템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미환급금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소비자가 확인하는 것 뿐 아니라 통신사가 고객서비스 개념으로 접근해 자동환급시스템 등을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