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인근 금강 수계에 건설된 세종보 전경.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몽드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생태적·경제적 재앙”이라고 평가해 파장이 예상된다.

르몽드는 13일(현지시각) “이명박 전 한국 대통령이 2009년 야심차게 시작한 4대강 사업이 생태적, 경제적 재앙이 돼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몽드는 이명박 정부가 본래 홍수 등 자연 재해를 줄이고 수자원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는 동시에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4대강 사업을 시작했으나, 총 사업비가 22조2000억원으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8조원이 더 들어갔으며 일자리는 기대했던 96만개 중 1%만 창출했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 영산강 승촌보의 모습. 올 여름 폭염이 계속되면서 승촌보 일대가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르몽드는 또 4대강 사업으로 건설한 16개의 보 중 15개가 부실 공사로 인해 붕괴되거나 파괴될 위험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보가 유속을 느리게 해 산소 농도를 떨어뜨렸고, 그 결과 수질이 악화됐으며 특히 낙동강에서는 녹조가 확산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르몽드는 또 검찰의 4대강 사업 입찰 담합 조사와 조사평가위원장으로 임명됐던 장승필 전 서울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이달 12일 사임한 것을 예로 들며 부패도 문제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 외에도 르몽드는 이 전 대통령이 과거 현대건설의 사장직을 맡았던 사실을 근거로 들며, 정부가 애초에 4대강 사업을 시작한 것이 자연 재해 방지와 수자원 관리가 아닌 건설 업계의 부흥을 위해서였다는 의혹도 언급했다.

르몽드는 4대강 사업의 실패가 태국, 알제리, 파라과이 등에 이 사업을 수출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들에도 위협 요소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