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 누출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수산물뿐 아니라 일본제품 자체에 대한 방사능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일본산 기저귀의 수입 비중은 지난해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으며, 일본산 과자와 맥주같은 가공식품과 화장품까지 매출이 줄어드는 등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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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황이 이렇다보니, 원전 사고가 발생한지 2년 반이 지났지만, 일본제품에 대한 방사능 공포는 여전합니다. 먹기도 쓰기도 겁이 나는 분위기입니다. 일본산 수산물은 물론이고, 맥주와 기저귀 같은 공산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리포트]
흡수율과 촉감이 좋아 인기가 많던 일본산 기저귀.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누출 사고 이후 매대엔 발길이 뚝 끊깁니다.

[인터뷰] 고현주 / 서울 오류동
"원래 일본산 기저귀를 쓰다가 방사능 때문에 찝찝해서 미국산 기저귀로 바꿨어요."

일본산 기저귀의 국내 수입 비중은 1년새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지난 5월, 공정위는 방사능 물질이 나오지 않았다고 발표했지만, 매출 감소는 멈추지 않습니다.

방사능 공포는 오히려 확산되는 분위깁니다. 이제는 과자, 맥주같은 가공식품과 화장품까지 번졌습니다.

여성들이 화장을 할 때 사용하는 파우더 퍼프입니다. 일부 퍼프에 사용되는 원단이 일본에서 수입되는 걸로 알려지면서 일본산 화장품 뿐 아니라 화장 소품에도 방사능 괴담이 퍼지고 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일본산 과자는 한달간 매출이 40%나 줄었고, 대형마트의 일본 맥주 판매량도 감소세입니다.

업계는 자체적으로 방사능 검사를 통과한 제품만 판매한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의 불안 해소에는 역부족입니다.

[인터뷰] 서균렬 / 서울대원자핵공학과 교수
"공산품은 포장이 되어 있어서 측정이 쉽지 않고요. 국내에 측정할 수 있는 기기도 많지 않습니다."

방사능 검사기가 설치된 국내 공항과 항구는 단 4곳, 허술한 방사능 검사시스템에 국민 불안은 커져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