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용품 가격보다 브랜드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소비자들이 최근 경제성과 실용성을 갖춘 유아용품을 선호하고 있어 주목된다.

12일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올해 유아용품 베스트 100위권 내 1만원 이하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으로, 전년보다 10% 가량 늘었다.1만원 이하 상품 등록수량 및 거래 건수도 전년 대비 약 20% 신장했다.

11번가 측은 "물티슈나 스킨케어 등 반드시 필요한 반복구매형 상품을 중심으로 실속 구매가 늘었다"며 "판매자도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저렴하면서도 품질력이 뛰어난 상품의 입점을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수입 유아용품 브랜드의 고가 마케팅 전략이 비판 받으면서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상품을 구매하는 직구(직접구매)족 등 실속파들도 늘고 있다.

배송대행 서비스 업체 몰테일에 따르면 독일 쇼핑몰에서 가장 구입하고 싶은 상품을 설문조사 한 결과 4명 중 1명이 유아용품(24%)을 꼽았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40%는 가격 때문에 직구가 장점이 있다고 응답했다.

해외 직구의 경우 전체 구매 가격이 150달러만 넘지 않으면 관세를 물지 않아 국내·외 유통 마진 없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직구 열풍을 등에 업고 전문적으로 직구족의 구매를 대신해 주는 해외 배송 대행 업체도 많이 생겨났다. 국내 구매자가 수수료를 내면 해외 쇼핑몰 상품을 현지에서 넘겨받아 국내 주소지로 전달해 주는 것이다.

포털 사이트마다 공동 구매 직구족을 구하는 인터넷 카페 개설이 한창이다.'직구홀릭' 등의 이름을 붙인 이들 까페에는 수천명이 가입했다.

최소연 11번가 출산유아동 팀장은 "유아용품 시장에 만연하게 번져있던 가격거품을 없애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경기불황이 장기화 됨에 따라 가격 대비 상품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프로모션을 적극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