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이달 중순부터 가입비를 40% 인하한다. 이에 따라 휴대폰을 신규가입할 계획이 있다면 가입비 인하 이후로 미루는 것이 유리할 전망이다.

8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16일부터 2만4000원인 가입비를 1만4400원으로 내린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19일부터 3만9600원에서 2만3760원, 3만원에서 1만8000원으로 각각 가입비를 내릴 예정이다.

가입비란 신규가입이나 번호이동 등 통신사를 바꿀 때 내는 일회성 비용을 의미한다. 가입비 규모는 2011년 기준 57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전산화로 인해 통신사들의 실제 가입자 처리 비용은 크지 않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국가 중 24개 국가는 가입비를 받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가입비 인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가계통신비 부담을 경감하는 방안 중 하나로 가입비 폐지를 내걸었다. 이에 따라 미래부는 지난 4월 청와대에 2013년 업무계획을 보고하면서 올해 가입비의 40%를 인하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완전히 없애기로 했다. 미래부는 가입비 폐지로 연간 5000억원의 통신요금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가입비 폐지에 대한 통신사들의 반대는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사들은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 출시로 각사별로 수천억원대의 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네트워크 투자에 대한 초기비용 성격이 강한 가입비까지 폐지하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지난 6월 최문기 미래부 장관과 이통3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통신사들이 가입비 폐지에 동의하면서 논란은 종결됐다.

통신업계에서는 이번 가입비 인하로 통신사별로 약 1000억~2000억원 가량의 이익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가입비는 신규 가입때만 내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편차가 크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신규가입을 계획하는 사람이면 가입비가 인하되는 중순 이후에 가입하면 가입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