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경제를 활용하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청년 주거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1970년대에 지어진 서울 남산의 시민아파트가 청년 미술가들을 위한 창작기지로 변신했다. 낡고 허름한 이 아파트의 한 가구를 리모델링해 새로운 가치를 탄생시킨 것.

사회적 기업 피제이티옥이 수도권 대학생의 주거문제 해결에 나섰다. 낡은 집을 리모델링하는 '우주(宇宙)'사업을 통해 낡은 집을 리모델링시켜 주거난에 시달리는 임차인들에게 싼값에 임대 해주고 있다. 리모델링 비용은 지자체로부터 유치 받은 투자금을 사용한다.

김정헌 피제이티옥 대표가 2일 '스마트클라우드쇼 2013' 이?날 진행된 공유와 시민 세션에서 성공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김정헌 피에지티옥 대표는 "현재까지 좋은 반응을 얻어 대기자만 300명 수준"이라며 "올해 안에 12호점까지 만들어 80명이 살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유가치를 접목시켜 사회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시도는 곳곳에서 한창이다. 이 같은 생생한 현장 사례들이 '스마트 클라우드쇼 2013' 행사 둘째 날인 2일 '공유서울 컨퍼런스'에서 소개됐다.

40년 가까이 된 아파트가 사회적 기업의 손을 거쳐 미술창작가들을 위한 전진기지로 거듭난 모습. 서울 남산 시민아파트의 '우주 2호점'

용산구청은 최근 주차난 해결을 위해 소유 개념이었던 주차장에 공유 개념을 도입했다. 주차전산시스템을 개발해, 복수의 운전자가 목적에 맞게 하나의 주차 공간을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 접수된 건 20건으로 시작단계지만 지자체가 나서 지역 현안 문제 해결에 공유 개념을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이 사업을 담당하는 김미숙 서울시 용산구청 교통지도과 주무관은 "이 제도를 통해 주차난을 해결하고 용산 거주민과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고 말했다.

그렇다면 공유는 과연 물질적인 부족함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에만 그칠까.

재활용 가구를 만들고 공공 공방을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 '문화로놀이짱'의 안연정 대표는 "공유를 통해 비물질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연정 '문화로놀이짱' 대표가 2일 '스마트클라우드쇼 2013' 세션에서 성공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문화로놀이짱은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방(工房) '명랑에너지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명랑에너지 발전소는 재활용 목재를 수거·해체해 다시 누군가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형태와 디자인으로 만드는 작업장이다. 사람들은 버려진 것들이 재생산되는 과정을 경험하며 공존과 에너지를 얻게 된다는 것 안 대표의 설명이다.

씨앗나눔마을연구소가 추진하는 지혜공유 사업도 이와 마찬가지다. 김지훈 씨앗나눔마을연구소 연구원은 "마을 북카페를 기점으로 삼고 지역 주민들이 서로 친해지고 일상의 문화로 자리 잡게끔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선 일반적인 북카페와 달리 책은 개인 소유로 두면서 공동 서가로 관리해 관심사를 공유하고 관계망을 만들어 주고 있다. 그는 "공유서고를 통해 잠자고 있던 개인의 세계가 서로 교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