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작년 9월 '공유도시 서울'을 선언했다. 시민이 가진 물건과 시간, 정보와 공간을 나눠쓰는 공유경제를 시험 중이다.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스마트 클라우드쇼 2013' 공유 서울관에서는 작은 공유로 바뀌는 삶의 큰 변화를 만날 수 있다. 실제로 공유가 20대 취업 지망생에게 어떤 변화를 줄 수 있을까.

스마트클라우드쇼 공유서울관 전경

◆ 작은 공유가 만드는 큰 변화

대학교 졸업반인 나공유씨. 아르바이트로 어렵게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했지만, 막상 면접을 앞두고 수십만원 하는 정장을 새로 사야 해 걱정이 태산이다. 면접이 끝나고 난 뒤에는 고향인 부산에도 내려가야 한다. 돈은 없지만, 여행도 떠나고 싶다. 해결 방법은 없을까.

나공유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서울시는 공유기업이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제시한다.

우선 나씨의 면접 복장 고민부터 해결해 보자. 기증받은 옷을 한벌에 2만~3만2000원에 빌려주는 '열린 옷장'을 이용하면 된다. 현재는 면접을 볼 때 필요한 정장과 구두, 셔츠, 넥타이, 블라우스를 대여하고 있다. 정장 한벌(상·하의)은 2만원, 셔츠와 넥타이는 5000원, 구두 5000원, 벨트 2000원에 대여하고 있다. 열린 옷장 관계자는 "3~4월 면접 시즌에 월 500~600여명이 이용했다"며 "현재 총 1000벌의 정장 중 300~500벌 정도를 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증받은 옷이 유행이 지났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열린 옷장 관계자는 "디자이너로부터 재능 기부를 받아 수선하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이 이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열린옷장 부스 모습

싼 비용으로 멀리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카풀 플랫폼 '티클'은 인터넷과 모바일 사이트로 카풀을 원하는 사람들을 이어주고 있다. 티클 관계자는 "출퇴근 월 정기 카풀의 경우 하루 1000원, 월 6만원 정도로 이용할 수 있다"며 "서울-부산, 서울-전주 장거리 여행의 경우에도 편도 2만원 정도에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량 나눔 서비스 업체 '쏘카'를 이용하면 저렴하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 시내 주차장 292곳에서 필요한 시간만큼 비용을 지불하고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주중에는 할인 요금으로 제공한다. 한국카쉐어링, 그린카도 차량 공유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쓰지 않는 중고 물건을 손쉽게 다른 사람에게 팔거나 또 살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중고 물건 거래를 도와주는 헬로마켓과 빌리지는 공유 개념을 도입했다. 헬로마켓은 회원 간의 커뮤니티 조성을 통해 물건을 보다 빠르고 쉽게 팔 수 있는 방법을 보여 준다. 빌리지는 노원구, 성북구 등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사람을 모아 중고 물건 거래를 돕고 있다.

여행 경험을 공유해 합리적인 비용에 여행을 할 수 있는 플레이플레닛 부스 모습

◆ 공간 공유·경험 공유로 달라지는 삶의 방식

방 공유를 통해 비싼 보증금을 내지 않고도 저렴하게 자취방을 구할 수도 있다. 집 공유 기업 '우주'는 낡고 오래된 집을 임대해 리모델링 한 뒤 다시 세입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임대하고 있다. 월세는 35만원 선이고 보증금은 월세의 두배 정도만 내면 된다. 집주인은 오래된 집을 리모델링 해 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고, 세입자들은 저렴하게 깨끗한 방을 이용할 수 있다. 우주는 6~8호점 문을 열 예정이다.

남는 방을 활용해 숙박 공유를 할 수 있는 방법도 만날 수 있다. 소셜민박 중개기업 비앤비히어로와 도시 민박 업체 코자자 등은 남는 방을 활용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법을 제시해 준다.

교회의 남는 공간을 공유하는 기업 처치플러스를 비롯해 여유공간을 기부하는 페어스페이스는 공유가 공간 활용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남는 방을 활용해 숙박업을 할 수 있는 코자자 부스 모습

현지인과 여행자를 연결해주는 새로운 여행 플랫폼 플레이플래닛, 마이리얼트립 등은 경험 공유를 통해 비용을 줄이며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준다.

이밖에 버리는 가구를 활용해 새로운 가구를 만들어 내는 문화로 놀이짱, 프로젝트별로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연결해주는 위시켓 등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