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뉴튼 테크숍 창업자가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 클라우드쇼 2013'에서 강연하고 있다.

"이제 값 비싼 장비나 공구가 없다는 이유로 빼어난 아이디어가 빛을 못 보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혁신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뜻이죠."

미국 테크숍(Techshop)의 창업자인 짐 뉴튼 회장은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 클라우드 2013'의 특별강연자로 참석해 확고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지난 2011년에 이어 두번째로 참석한 그는 테크숍을 '혁신적인 사람에게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테크숍은 지난 2006년 설립된 시제품 제작소로 이 곳에서는 누구나 하루 30달러 또는 한 달에 100달러만 내면 대형 공장에서 쓰는 각종 공구와 기계, 장비 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각종 밀링머신과 용접장비, 금속판, 레이저칼, 전기톱 등은 물론 최첨단 3D 프린터 등 고성능 설비도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짐 뉴튼 회장은 캘리포니아 먼로 파크에 첫번째 테크숍을 개장한 이후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와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 디트로이트 등으로 잇따라 확대하며 현재 미국 6개 도시에서 테크숍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공구와 장비만 제공하는 것을 넘어 기계를 처음 사용자들을 위한 교육 과정도 제공해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드는 중간 조력자의 역할도 한다.

이날 강연에서 짐 뉴튼 회장은 "누구나 일상 생활에서의 불편함이나 한계를 조금만 개선하면 삶의 질을 바꿀 수 있고 높은 부가가치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크숍은 다양한 꿈과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틀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테크숍을 통해 실용화 된 각종 사례들을 소개했다.

인도의 발명가 나가나드 머티는 테크숍에서의 작업을 거쳐 인큐베이터의 기능을 대체하는 온도조절 기능을 갖춘 영아용 담요를 개발했다. 그가 제작한 영아용 담요는 현재 6개국에서 시판 중이며 향후 5년간 인도를 포함한 개발도상국의 10만여명의 아이들에게 보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패트릭 버클리는 아이패드가 출시되기도 전에 테크숍에서 아이패드 휴대용 케이스를 제작했다. 그는 테크숍에서 북 바인딩 기술을 습득해 실제 제작해 성공했고 100만달러 규모의 제작비도 조달했다. 짐 뉴튼 회장은 버클리의 사례를 소개하며 실제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버클리가 만든 아이패드 케이스를 사용하는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짐 뉴튼 회장은 한국의 청년 창업가들에게 "결코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은 실패를 바라보는 문화적 관점의 차이가 너무 큰 것 같다"며 "실리콘밸리에서는 실패가 너무나 당연한 문화고 많은 사람들이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면서 성장해 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업자들은 반드시 실패를 통해 성공으로 가는 길을 앞당긴다는 진리를 마음에 새겨야 한다"며 "열정과 도전 정신을 갖고 아이디어를 상품으로 현실화하려는 적극성을 갖춰야 성공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