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3'에서 패널들이 '성공 스타트업의 조건, 창업 국가 코리아의 조건'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제가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창업에 성공했듯, 저 역시 스타트업을 희망하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조 게비아 에어비앤비 창업자는 1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 클라우드쇼 2013'에 참석해 창업에 있어 멘토링(경험과 지식이 많은 사람이 지도와 조언을 통해 타인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게비아 창업자는 "창업을 많이 해봤던 사람들 간의 경험이 공유돼야 한다"면서 "인재를 모으는 일과 자금을 유치하는 일(펀딩) 등 창업에 필요한 모든 요소에 있어 멘토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성공 스타트업의 조건, 창업국가 코리아의 조건'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토론에서 참가자들은 창업자들이 경험이 많은 선배들로부터 조언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온라인 라디오 서비스 '튠인'의 창업자인 존 돈함 최고경영자(CEO)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많은 대기업과 선행 스타트업들이 너도나도 자문을 통해 창업을 도와주려는 문화가 만들어져있다"면서 "멘토링은 실리콘밸리의 핵심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돈함 CEO는 텍사스에서 튠인을 설립했지만 실리콘밸리로 이전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에는 IT 분야의 대기업, 스타트업이 모여있어 많은 조언을 얻고 자원을 이용할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자문을 맡고 있는 코이스라 씨드 파트너스(KOISRA Seed Partners)의 아비람 재닉 매니징 파트너 역시 "조 게비아와 존 돈함과 같은 성공한 창업자들을 멘토로 삼아 적극적으로 조언을 얻어야 한다"면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가르침을 얻는 일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 클라우드쇼 2013'에서 청중이 토론을 듣고 있다.

이날 토론에서는 한국에서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갔다.

현대원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겸 서강대 교수는 창업자들이 지나치게 정부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 교수는 "벤처를 창업하려는 많은 사람들이 정부가 전부 지원해줄 거란 기대를 갖고 있지만, 사실 창조경제의 주체는 창업자들 자신과 대중"이라면서 "사람과 사람이 연결돼 아이디어를 내고 서로 협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공동 창업자인 이택경 프라이머 대표는 "한국인들은 창조나 이노베이션에 대한 강박관념을 갖고 있지만, 힘을 빼고 생각하면 쉽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는 사람들의 불만을 찾아내고 해결하는 것에, 대내적으로는 회사를 경영하는 데 집중하다보면 창업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조언이다.

게비아 창업자는 한국 정부가 창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업자들의 실패를 용인해주고 이전에 없던 것을 창조할 수 있도록 독려해줘야 한다는 것.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 창업자들에게 도전 정신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다른 이들과 함께 일하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주저하지 말고 지금 당장 창업에 뛰어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