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에서 휴대전화의 평균 판매가격(ASP)이 가장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휴대전화 평균 판매가는 약 415달러(46만원)로 전 세계서 가장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의 평균치인 166달러(약 18만원)보다 2배 이상 비싼 것이다.

한국 다음으로는 일본이 390달러를 기록해 두 번째로 휴대전화가 비싼 국가로 집계됐고 캐나다(350달러), 미국(323달러), 노르웨이(281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사진=성형주 기자

SA는 한국의 휴대전화 평균 판매가격이 올해 452달러, 2014년 419달러, 2015년 415달러, 2016년 411달러, 2017년 416달러로 계속해서 400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SA는 한국의 휴대전화 평균 판매가격이 높은 것은 한국 소비자들이 최신 스마트폰을 사려는 경향이 짙고, 스마트폰 구매가 전체 휴대전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A측은 "한국에는 롱텀에볼루션(LTE)이나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처럼 최신 기술이 도입된 스마트폰을 구매하려고 하는 발빠른 소비자들의 비중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도 국내 고급형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이 전 세계서 2번째로 높다고 최근 분석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한국의 스마트폰 평균 가격은 643달러(약 73만원)로 조사 대상 48개국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홍콩은 평균 판매가격이 814.6달러로 가장 높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고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하면서 전체 휴대전화 평균 판매가격은 꾸준히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트너는 스마트폰 판매가격이 올해 560달러(약 63만원), 내년 534달러(약 60만원)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2년 초 전세계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은 450달러였지만 올 초 기준으로 375달러까지 떨어졌다. 주요 통신사와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단말기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줄이면서 LG전자(066570)의 L시리즈, F시리즈나 화웨이, ZTE의 같은 저가 스마트폰들이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