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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500대 기업에서 오너 경영인(CEO)을 가장 많이 배출한 학맥은 경복고-고려대 경영학과, 전문 경영인을 가장 많이 배출한 학맥은 경기고-서울대 경영학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 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는 지난해 연결 매출액을 기준으로 국내 500대 기업의 현직 CEO 668명을 오너 경영인(142명)과 전문 경영인(526명)으로 나눠 나이·재직기간·출신지역·학력 등 이력사항을 전수 조사한 결과 최대 학맥은 각각 30명씩을 배출한 서울대 경영학과와 고려대 경영학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연세대 경영학과는 20명을 기록했고, 서울대 화학공학(12명), 금속공학(10명), 기계공학(10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고려대 경제학과와 법학과, 서울대 경제학과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는 각각 8명을 기록했다.

대학으로만 따질 경우 서울대가 152명으로 22.8%를 차지했고, 고려대가 83명(12.4%), 연세대가 64명(9.6%)을 기록했다. 한양대와 성균관대, 한국외대, 부산대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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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경영인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은 고려대 경영학과로 10명을 차지했다. 전문 경영인은 서울대 경영학과가 26명으로 가장 많았다. 출신 고등학교의 경우 오너 출신은 경복고 출신이 18명(12.7%)으로 가장 많았고, 전문 경영인은 경기고가 34명(6.5%)으로 1위를 차지했다.

평균 연령의 경우 오너 경영인이 59.5세, 전문 경영인이 59.2세를 기록해 비슷했지만 재직기간은 큰 차이가 났다. 오너 경영인의 평균 재직기간은 12.94년을 기록한 반면 전문 경영인은 2.96년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재직기간이 가장 긴 경영인은 자동차 부품업체인 에스엘(005850)의 이충곤 회장으로 46.3년에 달했다. 문채수 명화공업 회장이 45.5년, 정규형 신흥정밀 회장이 45년, 조창걸 한샘 회장이 43.2년을 기록했다.

최고령과 최연소 CEO는 모두 오너 경영인이었다. 최고령 CEO는 92세인 신격호 롯데쇼핑(023530)회장이었고, 최연소 CEO는 34세인 인천도시가스의 이가원 부사장이 차지했다.

80세 이상인 경영인으로는 이삼열 국도화학 회장(84), 이상은 다스 회장(81), 문채수 명화공업 회장(80) 등이 있었고, 30대 경영인은 설윤호 대한제당 부회장(39)이 있었다.

여성 CEO는 최은영 한진해운회장, 박성경 이랜드월드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008770)사장, 조선혜 지오영 회장 등 4명의 오너와 민혜정 이랜드월드 상무, 손병옥 푸르덴셜생명보험 사장 등 2명의 전문 경영인을 합쳐 총 6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