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무선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조사에서 1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21일 OECD의 '브로드밴드포털'에 따르면 34개 OECD 회원국 중 무선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1위는 핀란드가 차지했고, 이어 스웨덴, 호주에 이어 한국은 4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OECD가 2009년 4월부터 1년에 두 번씩(6월·12월) 시행한 조사에서 6회 연속 1위를 차지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순위가 하락했다.

OECD 조사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한국의 인구 100명당 무선 초고속인터넷 가입건수는 103.04건으로 지난해 6월 102.13건보다 소폭 올랐다.

같은 기간에 핀란드의 100명당 무선 초고속인터넷 가입건수는 106.54건, 스웨덴은 104.83건, 호주는 103.36건을 각각 기록하며 한국을 앞질렀다.

OECD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국이 2012년 12월부터 자료 수집 방법을 변경해 기존 무선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순위와 비교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은 피처폰(일반 휴대전화)의 무선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무선인터넷 사용자들이 일부 중복으로 집계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료 수집 방법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2월 OECD가 발표한 2012년 6월 기준 순위에서는 한국의 인구 100명당 무선 초고속인터넷 가입건수가 104.2건이었다. 하지만 이번 발표 자료에서는 2012년 6월 한국의 100명당 무선 초고속인터넷 가입건수가 102.13건으로 바뀌었다.

핀란드, 스웨덴의 인터넷 가입수가 최근 들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도 이번 조사에 영향을 미쳤다. 조사 1위인 핀란드의 경우 100명당 무선 초고속인터넷 가입건수가 6개월 사이 95.78건에서 106.54건으로 급상승했다. 2위인 스웨덴도 같은 기간 101.76건에서 104.83건으로 늘었다.